평가원장ㆍ수능본부장 일문일답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4일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며 난도 조절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올해 논란이 된 국어 영역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이번 수능에서 출제위원단의 예측과 실제 결과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엔 적정 난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기선 평가원장, 이창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전 과목 만점자는 몇 명인가.
=(성기선 평가원장) 작년에는 15명이었는데 올해는 9명이다. 재학생이 4명, 재수생이 5명으로 알고 있다. 문과 3명, 이과 6명이다.
-내년 수능 출제 기조는.
=(이하 이창훈 본부장) 내년의 출제 기조는 올해와 같게 유지하려 한다. 다만, 올해 논란이 됐던 국어 31번은 27~32번의 문항 세트 지문이 상당히 길고 31번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고력 단계가 상당히 복잡하다. 이 같이 과도하게 긴 지문과 사고 과정이 복잡한 문항의 출제는 내년에 지양할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
-내년 수능에선 지문이 짧아지는 건가.
=국어 영역의 시험지 면 수와 문항 수는 2013년 이후 변화가 없다. 또 수험생 부담을 고려해 국어 검사지 전체의 글자 수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올해 수능과 작년 수능을 비교하면 올해 수능이 다소 글자 수는 적었다. 내년엔 이런 외형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사고 과정의 복잡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과학 지문 출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국어에서의 특정 지문이 문과나 이과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도록 출제 단계에서 설계하고 통제하고 있다. 31번에 대한 (정답률) 분석 결과 특별히 문과(사회탐구 선택) 이과(과학탐구 선택)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았다.
-영어 출제 기조는 어떻게 되나.
=절대평가는 교육 과정의 성취 기준을 얼마나 잘 달성했는가를 알아보는 시험이다. 따라서 ‘쉬운 수능’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다만 작년 수능, 올해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 이번 수능까지 1등급 비율 변화가 컸다. (채점 결과는) 수험생의 시험을 보는 태도, 졸업생 비율 등 다양한 변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 출제진이 이런 모집단 특성을 정확히 파악 못했다고 본다.
-수능 난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안이 있나.
=자체적으로 반성해 봐야겠지만 출제∙검토위원들의 예측력이 좀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영어와 국어의 특정 문항이 그렇다. 영어는 작년 1등급 비율이 좀 높다 보니 (수험생의) 학습 준비도가 다소 떨어졌고,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과목을) 전략적으로 대하고 있다. 출제∙검토위원들의 예측력을 강화하고 모집단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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