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는 청와대가 최근 경내 한옥 건물인 상춘재(常春齋ㆍ늘 봄이 계속되는 집) 내부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롭게 단장한 상춘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차원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이달 마무리한다는 계획 하에 상춘재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적 미를 살린 영빈관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 대통령 내외와 해외 정상 부부가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기와를 올린 목조 건물인 상춘재는 방 2칸, 부엌, 대청마루, 화장실, 대기실, 지하실을 갖운 383㎡ 크기의 한옥이다. 1983년 준공된 후 주로 외빈 접견 때 사용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한ㆍ미 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내외와 차담(茶啖)을 나눈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 기업인 간담회도 상춘재에서 치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상춘재 수리는 올해 초부터 계획됐던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의 직접적 관련은 없다고 했다. 다만 새단장을 마친 상춘재의 첫 손님이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청와대가 연내 김정은 답방을 추진하고 있으며, 당분간 해외 정상의 방문은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또 김 위원장이 답방할 경우 녹지원ㆍ백악교 산책 등의 일정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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