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경기 도중 모욕적인 발언을 한 팬에게 공을 던져 퇴장당했다. 이 선수는 공을 던진 대가로 벌금 2만 5000달러(약 2,700만원)를 내야 한다.
LA 클리퍼스 소속 농구 선수 패트릭 베벌리(Patrick Beverley)는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매버릭스와 원정 경기 도중 욕설을 외친 팬을 향해 농구공을 던졌다.
경기 종료 9분 10초를 남기고 상대 팀 선수들과 공을 다투던 베벌리는 자신을 향해 욕설을 외치는 관중을 향해 공을 바닥으로 튕기듯 가볍게 던졌다. 바닥에서 튕긴 공은 백발 관중의 다리 사이에 닿았고 관중은 공을 잡고 웃음을 터뜨렸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중계석도 술렁거렸고, 베벌리는 경기에서 퇴장당했다.
NBC 스포츠에 따르면 베벌리에게 공을 맞은 이는 댈러스 매버릭스를 응원하는 팬 돈 크노블러(Don Knobler)다. 크노블러는 베벌리의 어머니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고, 베벌리는 심판에게 제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베벌리가 공을 직접 크노블러에게 집어 던졌다고 알려졌다.
NBA는 베벌리에게 “관중석에 공을 던진 행위에 대해 벌금 2만 5,000달러(약 2,700만원)를 부과한다”고 4일 밝혔다.
한편, 베벌리에게만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NBC 스포츠는 “베벌리의 행동이 옳다고 볼 수 없으나 팬의 욕설이나 심판이 대응하지 않은 점, 경기장 보안을 위해서라도 베벌리 혼자 책임지고 끝날 문제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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