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불법 음란물 유통, 회사 전ㆍ현직 직원 폭행, 일본도를 이용한 닭 죽이기 등 엽기행각을 벌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구속 기소됐다. 양 회장이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지 36일 만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부장 강형민)는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상습폭행, 강요 등의 혐의로 양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다만 음란물 유포 등의 범행과 관련해서는 보완수사 후 별도로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음란물 범행과 관련 29명을 추가로 송치한데다 향후 보완수사에서 100명 정도 더 송치할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2010년 회사를 그만둔다는 이유로 전직 직원의 뺨을 때리는 등 직원 3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여직원을 성폭행하고, 사무실에서 남자 지원들을 무릎 꿇게 하거나 강제로 머리를 염색하도록 하는 등 각종 엽기적인 행각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잇다.
2016년 가을에는 강원 홍천 소재 연수원에서 직원 2명과 함께 허가 받지 않은 도검과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여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2012년부터 지난 6월까지 홍천 연수원 등에서 8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우기도 했다. 필로폰 투약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
앞서 양 회장은 아내의 외도를 의심, 상대남자로 지목된 대학교수를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집단 폭행한 고소사건에 대해서도 지난달 30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양 회장이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등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일명 ‘리벤지 포르노’ 100여 건을 포함한 불법 음란물 등 5만2,000여 건과 저작권 영상 230여 건을 유포해 약 71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회장은 이 과정에서 다량의 자료를 올리는 헤비업로더를 관리하고 필터링 업체까지 소유한 상태에서 음란물 유통을 주도했다.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최근 1년간 매출액만 550억원에 달했다.
경찰이 횡령·탈세 및 비자금 조성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어 범죄수익이 추가로 발견되면 마찬가지로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를 하기로 했다.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저작권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양 회장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은 지난 10월 말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가 관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