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26일(19거래일)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11일 장 초반 급등세다. 시장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것을 ‘불확실성 해소’를 급등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는 거래 중단 직전인 지난달 14일종가(33만4,500원) 보다 17.94%(6만원) 오른 39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25.56%(8만5,500원) 오른 42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고의 분식회계 판단으로 지난달 14일 장 종료 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전날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에서 상장 유지로 결정되며 이날부터 다시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으로 삼성바이오의 상장폐지나 거래중단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분간 회계 문제보다는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 잘잘못의 공방은 행정소송으로 넘어갔고 상장폐지 불확실성은 대부분 해소돼 삼성바이오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지나간 것”이라며 “매매거래정지가 길어질 경우 수주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 문제도 해소돼 이제는 회사의 기초체력(펀더멘털)으로 판단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거래 재개로 삼성바이오의 회계부정 문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증선위의 검찰 고발로 이제는 법정에서 잘잘못을 따질 상황이 됐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했고 삼성바이오도 회계처리 적정성을 증명하고자 행정소송을 진행중”이라며 “남아있는 리스크는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 사이에 진행중인 소송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영업ㆍ수주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고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도 심화됐다”며 삼성바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61만원에서 44만원으로 대폭 낮춰 잡았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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