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박상우 영상의학과 교수, 29명 환자 분석
하지정맥류 치료에 고주파가 레이저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주파와 레이저는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치료법으로 정맥을 태워 증상을 완화한다.
박상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은 29명(37개 다리)을 치료법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고주파가 레이저보다 효과가 더 우수했다. 연구결과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Dermatologic Surgery) 10월호에 실렸다.
박 교수는 환자 29명을 3개 그룹으로 나눴는데, A그룹은 980-nm EVLA(레이저 치료), B그룹은 1,470-nm EVLA(레이저 치료), C그룹 RFA(고주파 치료)를 받은 환자로 분류했다.
A그룹은 13명(17개 다리), B그룹은 9명(11개 다리), C그룹은 7명(9개 다리)이다. 이를 박 교수팀은 그룹별로 1주,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후의 치료 경과를 살펴보고 이를 비교 분석했다.
증상의 호전 정도는 1개월 뒤 확인했는데, C그룹이 A그룹과 비교해 VCSS가 현저히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VCSS는 치료 후 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치료 전보다 통증과 부종, 울퉁불퉁한 병변 등이 많이 호전됐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A와 B그룹은 큰 차이가 없었다. 반상출혈(멍)은 시술 1주 후 그룹별로 살펴본 결과 37개 다리 중 15개 다리에서 나타났는데 11개 다리가 A그룹에서, 3개 다리가 B그룹에서, 1개 다리가 C그룹에서 확인됐다. 이 역시 C그룹이 A그룹에 비해 우수했다. 시술 1주 후, 통증 정도를 분석한 결과, A그룹의 13명 가운데 7명이, B그룹은 9명 가운데 2명이 통증을 호소했지만, C그룹에서는 통증이 없었다.
박 교수는 “하지정맥류 치료에 레이저와 고주파 치료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이지만, 연구결과 RFA(고주파) 치료가 멍도 덜 들고 통증도 적으며 증상도 더 많이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판막이 손상돼 다리 쪽에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이 역류해 피부와 가까운 정맥벽이 늘어져 부풀고 꼬불꼬불하게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다리가 피곤하고 무겁게 느껴지며 오랜 기간 지속되면 부종ㆍ색소침착ㆍ피부염ㆍ궤양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장시간 서 있거나 나이 많거나, 임신ㆍ비만ㆍ변비 등으로 인한 복압증가, 운동부족, 심부정맥 혈전증,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커진다.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진료 받은 사람은 18만명으로, 여성이 68%로 발생했고, 40대 이상에서 80% 이상 발생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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