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95. 열 한 살 추정 슈나이저 믹스 ‘바마’
서울 마포구에 있는 동물권행동단체 카라가 운영하는 입양카페인 ‘아름품’. 이곳에는 열악한 환경이나 학대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지내면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지난 2013년 이곳에 온 최고참이 있습니다. 바로 슈나이저 믹스 ‘바마’(11세 추정ㆍ수컷)입니다.
바마는 5년 전 경기 용인의 한 보호소에서 척추를 다친 채 방치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허리를 다친 채 보호소에 오게 된 건지, 보호소에서 사고를 당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다친 채로 오랜 시간 방치됐고, 카라가 발견했을 때는 이미 치료 조차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검진 결과 바마는 척추가 끊어지고 신경도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배설과 관련한 신경에도 문제가 생겨 스스로 배변을 할 수 없었고, 평생 뒷다리로 제대로 설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카라는 바마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활동가들의 세심한 보살핌과 노력으로 바마는 지금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고, 심지어 달릴 수도 있게 됐습니다. 활동가들이 ‘바마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건강이 좋아지면서 더 어려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바마는 지금도 산책을 좋아해 나갈 때면 폴짝폴짝 뛰면서 신나 합니다.
바마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건 사연이 있습니다. 당시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하면서 이슈가 됐었는데요, 활동가들이 바마가 마치 오바마 전 대통령을 닮은 것으로 보고 지었다고 합니다. 바마는 몸이 불편하지만 특유의 카리스마로 아름품 서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어려움에 처한 다른 개친구를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도 갖고 있습니다.
바마는 스스로 배변을 제어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개들보다는 손이 많이 갈 수 있습니다. 소변의 경우 매너벨트를 하고 지내면 별 문제 없다고 합니다. 활동가들은 바마가 아름품에서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많은 동물들이 지내는 곳보다는 바마를 예뻐해 주고 돌봐줄 가족을 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고현선 카라 활동가는 “바마는 지금까지 수많은 동물들이 아름품에 들어오고, 또 새 가족을 찾는 것을 지켜보았다”며 “올 겨울은 바마가 꼭 입양을 갔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다른 개친구들에게 양보만 해왔던 바마가 아름품에서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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