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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후보지 이미 '땅 쪼개기' 등 투기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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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후보지 이미 '땅 쪼개기' 등 투기 과열

입력
2018.12.16 17:37
수정
2018.12.17 18:43
20면
0 0

이르면 주중에 후보지 발표

시장선 고촌ㆍ감북 등 예상

외지인 몰려 거래량 2배 증가

[저작권 한국일보]수도권 3기 신도시 주요 후보지/ 강준구 기자/2018-12-17(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수도권 3기 신도시 주요 후보지/ 강준구 기자/2018-12-17(한국일보)

“거래량의 70% 이상은 하나의 땅을 여러 명에게 나눠 파는 ‘땅 지분 쪼개기’다. 통상적인 거래가 아니라 외지인의 기획 부동산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김포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가 전한 3기 신도시 예정지역 분위기다.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중 3기 신도시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선 이미 유력 후보지에 대한 이른바 ‘땅 쪼개기’ 시도 등 과열 투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3기 신도시 후보지는 20일이나 21일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국토교통부의 연내 후보지 발표는 사실상 이번 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도 “당초 이달 중순 후보지를 발표하려 했지만 KTX 강릉선 탈선 사고 등 여파로 일정이 조금 미뤄졌다”며 “마지막 실무 검토만 이뤄지면 이번 주 후반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신도시의 세부 내용에 대해선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지난 9ㆍ21 공급대책 발표 당시 국토부가 언급한 ‘수도권에 330만㎡ 이상 미니 신도시 4,5곳을 개발해 2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원칙과 ‘1기 신도시(일산ㆍ중동ㆍ산본ㆍ평촌ㆍ분당)와 서울 사이의 지역 중 개발 효율성이 높은 곳‘ 정도의 방향성만 제시된 상태다. 그러나 시장에선 김포 고촌, 하남 감북, 광명 시흥, 고양 대곡 등을 유력한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꼽고 있다. 김포 고촌지구는 수도권에서 가장 큰 유휴지를 자랑한다. 하남 감북과 광명 시흥지구는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한 차례 지정됐다 철회되는 과정에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모두 풀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부가 환경단체 등 여론 반발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덜고 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양 대곡지구는 인근의 원흥지구가 자료 유출 논란의 희생양으로 후보지 자격을 잃은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지나간다.

특히 김포 고촌과 하남 감북 지구는 이미 외지인의 땅 투기 시도로 어수선한 모습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촌지구의 토지 거래는 9월과 10월 총 107건에 달했다. 1~8월 월평균 거래량이 20건 이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2배 이상 거래가 증가한 셈이다. 위례신도시와 인접한 하남 감북지구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경기도와 하남시는 최근 투기 세력이 감북지구에 몰리는 정황을 포착, 투기 활동 일제 단속에 나선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네 곳 모두 기존 자원을 활용해 신도시를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후보지의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면서 한껏 높아진 땅 주인들의 기대감도 적절히 보상해 원하는 수준의 신도시 부지를 확보하는 게 정부의 과제”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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