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으로 이끈 박항서(59) 감독을 베트남 명예 대사로 임명하자는 청원이 등장했다.
최성 전 고양시장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박항서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한국군의 베트남 참전으로 인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박항서 감독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열광적 지지야말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역대 최고의 외교적 성과”라고 주장했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에게 스즈키컵 우승컵은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 2018 스즈키컵 우승까지 이뤄내며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떠올랐다.
특히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 소감으로 “베트남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를 사랑해주신 만큼 대한민국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박 감독뿐만 아니라 한국 관광객, 현지 교민들도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환대 받고 있다. (본보 17일자 기사 참고)
최 전 시장은 이 같은 박 감독의 발언을 언급하며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영웅이 되면서 향후 양국관계는 형제적 관계로 급진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박 감독을 베트남 명예 대사로 임명하자고 제안했다.
또 박항서 감독에게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여하자는 내용도 청원에 포함됐다. 최 전 시장은 “이미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에게 ‘3급 노동훈장’을 수여한 상황에서 청원이 반영된다면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협력관계는 물론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방외교의 교두보로 설정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외교적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오전 10시 기준 해당 청원에는 50명이 동의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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