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등 측근들과 금수산 찾아… 북한매체들 경제발전 의지도 부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7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고, 연내 추진키로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이 무산된 가운데 공개 활동이 보도된 것은 2주 만이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께서는 민족 최대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방문 시점은 밝히지 않았으나, 김정은 위원장의 동정이 북한 매체에 보도된 것은 이달 3일 원산 구두공장을 현지 시찰했다는 보도 이후 14일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 때부터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해왔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입상에 헌화하고, 두 사람 시신이 안치된 영생홀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당(노동당)은 지난 7년 세월 장군님(김정일)의 사상과 노선, 장군님식 혁명원칙을 고수하고 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하기 위하여 견결(堅決)히 투쟁해 왔다”며 “(앞으로도) 한걸음의 양보도 없이 장군님의 구상과 염원을 끝까지 실현하기 위해 억세게 싸워나가자”고 말했다고 매체들은 덧붙였다.
매체들은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과 부장들, 부서 책임일군들을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참가하였다”고만 소개했으나, 관련 사진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박태성ㆍ오수용ㆍ김평해ㆍ최룡해ㆍ리수용 부위원장 등의 모습이 담겼다.
북한은 내부 주민용 매체를 통해 추모 분위기 띄우기에 주력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1~6면 전면을 할애해 김정일 위원장의 일화와 업적을 소개하는 기사, 김정일 위원장 추모를 위해 만수대 언덕을 찾은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고루 실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부위원장 등이 전날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김 위원장 회고 무대 '위대한 헌신으로 가꾸신 인민의 행복'을 관람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방점은 김 위원장이 생전 애민 정신과 경제 발전 의지를 지녔음을 부각하는 데 찍혔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을 받들자는 내용의 사설을 통해, 그를 “조국과 민족의 강성 번영을 위하여 한생을 촛불처럼 깡그리 태우신 위대한 장군”으로 묘사하며 “당의 경제강국 건설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오늘의 총 진군에서 자기의 혁명적 기상과 본때를 남김없이 떨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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