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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술로 빚어낸 성공,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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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술로 빚어낸 성공,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입력
2018.12.2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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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성공은 거저 이뤄진 게 아니다.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성공은 거저 이뤄진 게 아니다.

2018년 11월, 신형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데뷔했다.

어느새 다섯 번째 세대를 맞이한 새로운 아발론은 하이브리드 명가이자, 하이브리드의 대표주자인 '토요타' 브랜드의 특색을 반영하여 기존의 V6 엔진을 대신하여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외에도 TNGA 기조 아래 구성된 TNGA 플랫폼과 더욱 커진 체격과 넉넉한 공간, 그리도 토요타의 최신 편의 기술 등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였다.

이러한 노력은 시장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토요타 코리아는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연간 판매 1,000대'를 제시했는데, 데뷔 전 진행된 사전 계약이 350대, 데뷔 후 현재까지 800대가 넘는 계약이 이루어졌다.

이전 4세대 아발론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230대 판매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변화는 어떤 이유가 있었기에 가능했을까?

추상적인 표현, '좋은 자동차 만들기'

토요타는 최근 '보다 더 좋은 차를 만들자'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변화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있다. 과연 '좋은 차'라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냐는 것이다. 사실 자동차에게 있어 '좋다'라는 건 여러 의미, 가치를 담고 있다. 누군가는 주행 성능을, 누군가는 고급스러움을, 누군가는 효율성 등을 그 기준으로 택하기도 한다.

즉, '좋다'라는 건 통일된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시간 동안 토요타는 '토요타가 말하는 좋은 차'라는 것이 무엇인지 늘 구체적으로 설명했던 적이 없었다. 이렇게 되니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과연 이전의 아발론에 비해 '무엇이 좋아졌는가?'라는 의문을 갖고 차량을 살펴보고, 고민하게 만드는 또 다른 숙제를 건네게 되었다.

커진 차체와 가벼운 무게

가장 먼서 돋보이는 건 바로 더욱 커진 차체와 함께 가벼운 무게에 있다.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기존 아발론 대비 각각 15mm가 늘어난 4,975mm와 1,850mm의 전장과 전폭을 갖췄다. 여기에 25mm 낮아진 전고(1,435mm)와 2,870mm(+50mm)의 휠베이스가 날렵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커진 차체는 곧바로 공간의 여유로 이어진다. 전고가 낮아짐과 동시에 시트 포지션을 낮춤과 동시에 더욱 넓은 공간을 마련해 '플래그십 세단'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실제 2열 공간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은 역대 토요타 차량 중 최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게 또한 인상적이다. 토요타 코리아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1,660kg의 공차중량을 갖췄고, 총 중량은1,985kg이다. 참고로 캠리 하이브리드가 1,655kg, 1,980kg인 것을 감안하면 체격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단 5kg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물론 아발론 하이브리드와 캠리 하이브리드의 패키징 및 옵션 사양 등이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차이가 절대적인 것이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무게 상승'을 억제한 노력 부분에서는 높은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

참고로 무게 절감, 그리고 상승의 억제는 주행 성능의 향상은 물론이고 효율성의 우위라는 이점까지 모두 이뤄낼 수 있는 '절대적인 무기'라 할 수 있다.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

디자인 부분에서는 호불호를 떠나 이목을 집중시킬 존재다.

날렵하게 찢은 헤드라이트와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 프론트 그릴, 그리고 낮게 깔린 비례를 통해 단 한 번만 보더라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강렬함이 돋보인다. 기존의 아발론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최신의 디자인 감성이 잘 드러내는 선 처리를 통해 그 차이를 명확히 드러낸다.

측면에서는 캠리에서 보았던 낮은 무게 중심과 길어진 전장을 기반으로 하는 매끄러운 실루엣을 연출해 대형 세단의 감성을 드러낸다. 특히 전륜 뒤쪽, 도어 패널 앞쪽의 입체적인 그래픽은 대중을 위한 세단이 아닌 마치 스포츠 세단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과시해 아발론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TNGA 플랫폼의 가치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바로 TNGA 플랫폼에 있다. 토요타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TNGA 플랫폼은 기존 플랫폼 대비 한층 컴팩트하면서도 경량화를 이뤄냈다.

5세대 아발론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같은 계열의 플랫폼을 활용한 캠리 쪽에서는 기존 모델 대비 30% 가량 강화된 강성을 갖췄다고 알려졌다.

실제 아발론 하이브리드와 함께 산길, 고갯길을 달려보면 '어느 정도 개선된 것 같다'라는 판단 자체는 어렵겠지만 대형 세단이라는 그릇에도 불구하고 날렵하고 일체된 움직임의 연출이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을 연출하기 위해 플랫폼의 개선은 물론이고 리어 서스펜션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탑재하는 등의 노력이 더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 이전에 '일체감 좋은 차체'의 존재가 절실한데, 아발론의 플랫폼은 이러한 '결실'을 확실히 이뤄낸 것이다.

실제 티어링 휠을 쥐고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움직임을 조율하면 제법 스포티하면서도 날렵한 가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코너를 파고들 때에는 이 차량이 전륜구동이 맞는 지가 의문이 들 정도다.

이번 주행도 그렇지만 데뷔 초 마련되었던 시승 행사에서 미국에서 온 프로젝트 담당자에게 '조금 더 역동적인 세단'으로 어필되면 좋을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나스카 레이스카에 카울 적용은 언제할 것이냐'라고 질문했던 것이 떠올랐다.

우수한 효율성의 파워트레인

아발론 하이브리드와 함께 주행을 하면 할수록 느낄 수 있는 건 '뛰어난 효율성'을 갖췄다는 점이다. 실제 자유로 주행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주행에서 리터 당 20km를 훌쩍 넘기는 수치를 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는 역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있다. 최고 출력 178마력과 역대 최고 수준의 열 효율성을 보장한 다이내믹 포스 2.5L 가솔린 엔진과 88kW급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218마력의 출력을 내며, eCVT를 조합해 최적의 효율성을 구현한다.

특히 전기모터의 출력 자체가 워낙 우수한 편이라 도심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속도 구간에서 '전기모터'가 지속적으로 개입이 가능해 '연료 효율성'을 보다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상품성 또한 나쁘지 않다.

심리적인 장벽인 5,000만원 아래의 가격 구성을 했다는 점은 분명 이목을 끌 가치가 있다. 실제 시장에서 경쟁하게 되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의 격차도 커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국산 차량인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또한 겨냥할 수 있는 가격이다.

게다가 이런 가격에서 차선이탈 경고 LD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DRCC,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PCS, 오토매틱 하이빔 AHB 등 기본적인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갖췄으니 소비자 입장에서 눈길의 갈 수 밖에 없는 차량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보니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장점이 다양한 차량이다.

4세대 아발론 역시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지만 이번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위의 다양한 매력과 함께 4,600만원대에의 매력적인 가격까지 갖추고 있으니 '인기가 없는 게 이상한'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데뷔 초, 첫 번째 시승기를 쓰며 "적어도 현재까지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달 정도의 흐름 지금, 그 판단보다 더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보게 되었다.

꼭 '많이 팔리는 차량이 좋은 차량이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아발론 하이브리드처럼 '좋은 차량은 많이 팔릴 수 있다'라는 것도 변치 않은 사실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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