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관두고 자영업을 시작한 사람들의 소득이 월급을 받을 때보다 20만원 가까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0ㆍ30대는 10명 중 4명이 대출을 받았고, 매월 58만원씩 빚을 갚고 있었다.
21일 신한은행의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창업한 10명 중 8명은 평균 10년의 직장생활 경험이 있었고 당시 받았던 월급은 32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창업한 뒤 버는 순소득은 월 평균 301만원에 불과했다. 창업 사유는 ‘내 일을 하면 만족감이 더 클 것 같아서(24%)’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22%)’ ‘조직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22%)’ 등이었다. 하지만 직장인 출신 자영업자의 67%는 평균 5,930만원의 빚이 있고, 매월 80만원씩 갚고 있었다.
보고서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이 있는 20~74세 1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사회 초년생의 부채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직장 경력 3년 차 이하 20ㆍ30대 중 44%가 대출이 있었는데, 비율만으로는 지난해 같은 조사(47%)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대출잔액은 3,391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2,959만원)보다 432만원(14%)이나 늘었다. 특히 응답자 61%가 소액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었는데, 대부분 생활비 목적이었다.
기혼 가구의 절반 이상은 소득이 뚝 떨어진 적이 있었다. 소득 급감 시기는 평균 40.2세였고, 감소 폭은 월 평균 256만원이었다. 이유는 배우자의 퇴직ㆍ실직(38%)이 가장 컸다. 50세 이상의 경우 10명 중 1명이 3년 내 은퇴 예정이었지만 이들 중 과반은 은퇴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은퇴 후 예상 월소득은 연금 등을 포함해 14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실제 필요한 적정 생활비(242만원)의 61% 수준이다.
맞벌이를 하는 30ㆍ40대는 가구 절반 이상이 부부 중 1명이 돈 관리를 전담했다. 배우자와 공동으로 관리하는 비율은 38%였고, 각자 관리하는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전담 관리하는 경우 여성이 관리하는 비율이 69%로 압도적이었다. 용돈은 각자 관리하는 가구가 인당 5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동 관리 37만원, 전담 관리 35만원 등이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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