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슬람국가(IS) 격퇴 담당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시리아 철군 방침에 반발, 조기 사퇴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2일 AP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브렛 맥거크(45) 특사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사퇴 서한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맥거크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퇴로 더 이상 특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한에서 “IS 전투원들이 도주 중이지만 아직 격퇴되지 않았고, 시리아에서 미군의 조기 철군은 IS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IS격퇴전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임무가 끝난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맥거크 특사는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IS 격퇴 담당 특사로 임명됐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직을 유지해왔다. 그는 당초 내년 2월 사퇴할 예정이었지만 시리아 철군을 계기로 조기 사퇴를 선택했다. 맥거크 특사는 시리아 철군 발표 직전까지도 지역 안전성 유지를 위해 미군이 계속 시리아에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일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전격 결정했다. 미국은 IS 격퇴를 위해 2014년부터 시리아에 군대를 보내 현재 2,000명을 주둔시키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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