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북한 개성에서 열리는 경의선ㆍ동해선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두고 “언제 착공할지 기약 없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위한 ‘가불’ 착공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ㆍ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기업 같으면 주가조작 혐의가 붙을 그런 착공식”이라며 “현 정부가 여론을 어떻게든 살려보겠다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때문에 실제 공사는 시작할 수도 없고, 최악의 경우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영영 공사를 시작할 수 없을지 모를 착공식”이라며 “통일부도 남북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니 ‘무늬만 착공식’임을 정부 스스로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도 들며 “청와대 공직 기강도 무너질 대로 무너져 정치인과 언론인, 기업인, 교수 등을 전방위적으로 사찰했다는 의혹도 있다”며 “총체적인 통치 위기의 공백인데 정상적 국정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난맥상은 현 정권 혼자 풀 수 없다”며 “문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요구한다”고 제안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유치원 3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처리하려는 데 대해 “27일 본회의를 거부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아직 본회의 시간이 남았고 6인 협의체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오만함을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패스트트랙 추진은 책임 있는 여당이길 포기하는 자세”라며 “12월 임시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기 위한 여당의 정략적 판단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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