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동영 대표는 ‘전과 달라진 눈빛’을 하고 있었다. 정 대표를 바로 알아보지 못한 당 관계자들도 있었을 만큼 정 대표가 달라진 인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전날 ‘쌍꺼풀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화당 관계자에 따르면 정동영 대표는 안검내반증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안검내반증은 눈꺼풀(안검)이 안구 방향으로 뒤집어져 피부나 속눈썹이 눈을 찌르게 되는 증상이다. 각막이 심각하게 손상될 경우 영구적인 시력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수술을 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쌍꺼풀이 선명하게 진 오른쪽 눈과 달리 수술 전 이 총리의 왼쪽 눈에는 쌍꺼풀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왼쪽 눈꺼풀이 오른쪽 눈꺼풀에 비해 안쪽으로 말려 있었던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재임시절 쌍꺼풀 수술로 인해 한때 ‘미용수술’ 논란에 휩싸였었다. 노 전 대통령은 상안검 이완증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았다. 상안검 이완증은 증상명 그대로 윗 눈꺼풀이 늘어지는 증상이다. 눈꺼풀이 아래로 내려와 눈을 덮는 증상으로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흔히 안검하수와 같은 뜻으로 오용되기도 하는데, 안검하수는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피부가 늘어지는 상안검 이완증과는 다르다.
재임시절 눈 수술을 받은 대통령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설 연휴 중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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