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굴뚝 농성과 단식 투쟁에 나섰던 파인텍 노동조합이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와 411일만의 교섭에서 입장 차만 확인했다. 협상테이블에 양측이 앉았다는 사실에만 만족한 첫날이었다.
파인텍 노사는 2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3시간에 걸친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논의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종료했다. 다음 협상은 29일 오전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노조 측은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회사 측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사장과 강민표 전무가 참석했다.
사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플렉스는 2015년 7월 체결한 단체협약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교섭 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많이 했으나 노사 간 이견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상호 간의 이견을 좁히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을 다시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사 모두 연말까지는 문제를 해결할 뜻이 있어, 29일 협상에서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굴뚝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이날도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내 75m 굴뚝에서 세계 최장 기록인 411일째 농성을 이어갔다. 이달 10일부터 목동 CBS 본사 뒤편에서 18일째 단식 농성 중인 차 지회장은 “단 한 시간이라도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29일 오후 굴뚝 농성장 인근에서 희망버스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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