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018년 미래유산 14개 선정
지금까지 총 461개 보존ㆍ활용
서울시는 남산서울타워와 나폴레옹과자점 등 유ㆍ무형 문화유산 14개를 ‘2018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근ㆍ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을 발표하고,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시민의 삶을 담고 있는 근‧현대 유산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해 보존ㆍ활용을 촉진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14개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461개가 선정됐다.
남산서울타워는 1975년 준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전파탑으로 서울을 상징하는 건축물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나폴레옹과자점은 2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에 보기 드문 노포로 제과업계의 명물이 됐다.
1970년대 강남개발의 흔적을 간직한 배재고등학교 아펜젤러 기념관과 숙명여고 도서관도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6ㆍ70년대 압축 경제성장으로 인한 강북의 인구과밀과 주택난으로 강남개발이 시작되면서, 강북에 있던 원형 그대로 이축한 것이다.
지하철 경복궁역사는 경복궁을 비롯한 주변 문화시설을 고려해 상부에 전시공간을 배치한 독특한 형태로, 1980년대 서울시민의 생활사를 추억하게 하는 건축물로 평가돼 등재됐다.
소설 3편, 수필 3편, 만화 1편 등 총 7편의 문학작품도 포함됐다. ‘찔레꽃’은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통속소설가 김말봉의 대표작으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부의 여러 장소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최인훈의 연작소설로 박태원이 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형식을 차용해 이북 출신으로 서울에 사는 소설 노동자 구보씨의 일상을 다뤘다. ‘한국인’은 해방부터 한국전쟁, 4ㆍ19, 5ㆍ16, 64년 6ㆍ3 대일굴복외교 반대 데모에 이르기까지 한 지식인의 삶과 관련한 서사가 서울 중심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국어학자 최현배의 수필 ‘사주오 두부장수’는 시골내기인 작가가 수십 년간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며 바라본 1940년대 서울 풍경을 담았다. ‘명동백작’으로 불린 이봉구의 수필 ‘그리운 이름따라-명동20’은 1950ㆍ60년대 명동을 배경으로 다방과 살롱, 주점을 전전하며 문학을 펼친 오장환, 박인환, 전혜린 등을 회고한 작품이다. ‘가람일기’는 이병기가 1920년쯤부터 1963년까지 쓴 서울 살이 일기를 제자인 정병욱이 엮은 것이다. ‘가상소견’은 1930년대 유행한, 글과 삽화로 구성된 만문만화(漫文漫畵)로, 당시 서울 사람들의 행태를 풍자했다.
시는 올해 시민, 전문가 등이 신규 제안한 153개의 미래유산 후보 가운데 연구진의 기초심의를 거쳐 34개를 미래유산보존위원회에 선정심의 안건으로 상정했으며, 위원회 심의 결과 15개를 예비후보 목록으로 확정, 소유자가 동의한 14개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미래유산에 선정되면 인증서와 동판 표식을 받는다.
서정협 시 문화본부장은 “미래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서울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문화적 가치를 미래세대와 공유하기 위한 노력에 미래유산 소유자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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