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거짓말 급증... “믿는다” 10명 중 3명에 그쳐
2018년 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 5,600여건의 과장ㆍ거짓 주장을 내놨으며, 이는 전년 거짓말의 2.5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은 정치적으로 급박하거나 위기 상황에 몰렸을 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자체 축적 중인 수 만여건 발언록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사실과 동떨어진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취임 첫 해인 2017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1,989건의 거짓ㆍ과장 주장을 내놨으나 2018년을 하루 남긴 시점에서 한해 거짓 주장이 5,611건에 달했다. 무지 혹은 고의 등 이유를 가리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평균 15~16건의 거짓말을 했다는 얘기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 운영이 비교적 안정적이던 5월까지는 전년(월평균 200~250건)과 비슷한 수준의 거짓 주장을 폈으나,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사실과 어긋난 언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6월부터 8월에는 월 평균 500건을 넘어서더니 9월에는 1,200건에 달했다. WP는 거짓 주장이 급증한 건 11월 중간선거 바람몰이용으로 마련된 대중집회가 이 기간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8년 내놓은 거짓말 가운데 4분의1이 대중집회에서 나왔는데, 투표일 직전인 11월5일에는 잇따라 열린 3곳 집회에서 139건의 거짓말을 쏟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등 정적에 대한 공격부터 경제분야 치적을 거쳐 외교ㆍ안보까지 다양했는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도 주요 대상이 됐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거짓 주장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성인 영상물 배우에 대한 입막음용 금전 지급 △역대 최고의 감세 추진 △북핵 문제 해결 등을 꼽았다.
이 신문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억지 주장이 계속되면서 그의 주장을 믿는 미국 시민들의 비율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믿는지 여부에 대한 최근 자체 여론조사에서 10명 중 3명만이 ‘믿는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역사학자 마이클 베시로스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처럼 진실과 거짓에 대한 구분이 불명확한 인물은 없었다” 비판했다.
인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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