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자당 비례대표 후보 김정주 녹취 공개
임종석 “임기 다 채운 분”…민주당 “허위사실”
자유한국당이 31일 국회 운영위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의 증거로 한국당 당원으로 추정되는 인사의 녹취를 제시해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만희 한국당 의원은 이날 운영위에서 열린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폭로 현안보고에서 환경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증거라며 김정주 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 본부장의 녹취 영상을 공개했다.
김 전 본부장은 “저는 환경부에서 20년 이상 종사해 온 전문가로, 작년까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일했다. 블랙리스트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2017년 8월30일 환경부와 기술원 노조, 국회 환경노동위 여당 의원의 지속적인 괴롭힘과 인격 모독, 허위사실 유포로 정든 직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사퇴하지 않고 버틸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이 억울함을 국회와 국민이 꼭 풀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김 전 본부장의 녹취를 공개한 뒤 “(문재인 정부에는) 내로남불 DNA가 뼛속까지 들어있다. 거짓과 위선이 판친다”며 “특감반원 전원이 모든 감사관을 움직였고, 그래서 공공기관장 수십명의 사퇴를 종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012년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환경분과 위원장을 지낸 인사로, 20대 국회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본부장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23번을 받은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의 발언을 폭로라고 제시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저희가 확인해보니 (김 전 본부장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쳤고, 퇴임사까지 모두 마쳤다”며 이 의원과 김 전 본부장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도 “오히려 허위사실 유포로 우리가 (한국당을) 고발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제가 환노위에 7년간 있어서 이 분을 잘 안다”며 “제가 말하기 시작하면…할 말은 많지만 말하지 않겠다”고 진행을 이어갔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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