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요제의 화제성 甲 무대가 무엇이었을까.
바쁜 연말 시상식 시즌이 마무리됐고, 영광의 기록들이 남았다. 지난달 10일 '2018 MAMA'부터 31일 열린 '2018 MBC 가요대제전'까지 이어진 각 방송사들의 다채로운 연말 가요제 역시 화려한 무대로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 연말 가요제의 백미가 평소보다 업그레이드된 무대인 만큼 다양한 볼거리가 남아 있다.
'가요대제전'을 끝으로 새해가 시작된지 사흘이 지났다. 그 사이 인기 드라마 및 화제의 예능 방송이 있었음에도 변함없이 동영상 차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연말 가요제 무대들이 있다. 대표적인 동영상 플랫폼인 네이버TV의 3일 오후 3시 기준 TOP 100에서 그 주인공을 확인해볼 수 있다. 과연 어떤 무대들이 꾸준한 선택을 받았을까.
먼저 동방신기의 존재감이 눈에 띈다. 동방신기는 '2018 MBC 가요대제전'을 통해 4년 만에 연말 가요제에 출연했다. 이를 통해 대표곡 '주문'과 '운명' 및 신곡 '트루스(Truth)'를 선보였고, 각 영상이 54위와 89위에 안착해 있다. 같은 날 동방신기의 또 다른 명곡 '라이징선(Rising Sun)'을 커버한 워너원의 영상 또한 66위를 기록하고 있다.
워너원의 활약은 더 찾아볼 수 있다. '2018 MAMA in 홍콩'에서 보여준 강다니엘의 솔로 퍼포먼스가 지난달 14일 방송 이후 보름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 83위에 올라 있는 것. 계약 종료 이후 솔로로서 기지개를 편 멤버들은 제2의 꽃길을 걷고 있고, 그 중 강다니엘의 파워는 SNS 팔로워 수 뿐만 아니라 이런 영상 차트로도 확인 가능했다.
엑소, 빅스, 위너 등 보이그룹의 무대들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엑소가 79위, 빅스가 49위와 96위, 위너가 97위에서 각각 롱런 중이다. 엑소는 '러브샷'과 '템포', 위너는 '에브리데이'와 '밀리언즈' 등 올해의 활동곡을 총정리한 무대를 선보였고, 빅스는 '가요대제전'과 '2018 KBS 가요대축제'에서 '향'을 서로 다른 콘셉트로 선보인 바 있다.
걸그룹 가운데서는 러블리즈가 '찾아가세요'로 56위에서 여전히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해 말 '종소리'를 영상 차트에서 먼저 역주행시키며 화제를 모은 러블리즈는 올해 초에도 작지만 의미 있는 정주행을 기록했다. 걸그룹의 연말 가요제 무대 영상 중에는 러블리즈가 현재까지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더 눈길을 끈다.
동영상 차트를 절대적인 화제성 지표로 보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의 관심을 입증하는 자료로는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골든디스크', '서울가요대상', '가온차트 뮤직 어워드' 등 1월에도 가요 시상식이 예정돼 있다. 과연 영상 차트가 어떻게 변화할지, 또한 드라마와 예능 사이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떨칠지 궁금해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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