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변호를 맡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민변은 “신 전 사무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청와대의 적자국채 발행 외압설 등을 주장한 신 전 사무관은 이날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민변의 모든 변호사가 민변인 걸 공개하고는 변호를 맡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박근혜, 이명박 정부였다 하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그때 이렇게 행동했으면 민변에서도 도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변 측은 연락이 온 적 없다고 설명했다. 김준우 민변 사무차장은 “사무처에서 공식적으로 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연락 받은 바가 없다”며 “(신 전 사무관 측에서) 민변 개별 회원을 접촉했을 수는 있지만, 1,200여명에 이르는 민변 회원의 수임 현황을 일일이 보고 받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전 사무관 측이 사무처에 요청하면 공익 사건 지원 여부를 논의해볼 수 있다는 것이 민변 측 추가 설명이다.
민변 일각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정연순 전 민변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변 전체 회원이 언급되어 있어서 당혹스럽다”며 “사무처에서 신재민씨와 접촉하거나 연락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정 전 회장은 “당사자가 자살을 시도했다 하면서 남긴 글이라 그 파장이 클 것 같아 참고하시라고 알려드렸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글을 남겼던 신 전 사무관은 낮 12시 40분쯤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서울 관악구 모텔에서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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