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들 진료실 안전대책 강화 고심
의사가 진료 도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각 병원들이 원내 보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우선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에 상시 배치한 보안 요원을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하고, 지난 3일부터 응급실 등 환자폭력에 노출될 수 있는 근무지에는 ‘원내 폴리스’ 11명을 배치했다. 원내 폴리스는 각종 테러에 대비한 방검조끼와 삼단봉, 전기충격기 등 진압장비를 착용,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은 물론 병원을 찾는 환자까지 최근 사건으로 불안해 하고 있어, 의료진과 환자 안전을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삼성병원은 31일 의사 살해사건이 발생한 후 기존 정신과 외래에 상주하는 안전요원의 근무시간을 외래시작 전 30분으로 앞당겼다. 서울삼성병원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00여명에 달하는 안전요원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도 원내 보안강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벨, 안전요원 배치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의료진은 물론 환자 안전시스템을 원점에서 검토해 보다 강화된 안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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