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한국 함정 레이더가 자국 초계기를 겨냥했다는 일본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기존 국문과 영문본 외 6개 외국어 버전을 추가로 제작 중이다. 한일 간 레이더 갈등을 국제 여론전으로 확전시키는 모양새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초계기 레이더 논란과 관련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제작 중"이라며 "한국어와 영어에 이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6개 언어 버전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일본어 버전 제작을 이미 완료했으며, 유튜브 게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국방부의 이 같은 맞불 놓기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강제징용 판결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일본이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일 간 군사 갈등을 부각시킨 것이라면 우리 국방부가 일본 의도에 휘말리고 있는 꼴이기 때문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잘못된 일본의 주장에 대해선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려야 한다”면서도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우리로서도 확전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이 먼저 불을 놨다는 점에선 충분히 대응해야 하나 북핵협상 국면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일본의 역할도 있는 만큼 레이더 논란이 한일 간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