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건강회복 급선무"…내부에선 고민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을 주장한 신재민 기획재정부 전 사무관에 대해 기재부는 검찰 고발 취하 여부를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단 신 전 사무관의 건강 상태를 보고 직접 방문하겠다는 계획만 비쳤다.
윤태식 기재부 대변인은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 전 사무관에 대한 고발 취하나 철회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홍남기) 부총리께서 신재민 전 사무관의 신상과 건강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는데 그 부분을 참고하길 바란다"며 "현 단계에서는 언급할 사안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2차관이 지난주 목요일에 (신 전 사무관이 있는) 병원 방문을 시도했는데 부모님이나 본인을 만나지 못했다"며 "조만간 병원을 다시 방문해서 부모님도 만나고 본인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방문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4일 경제활력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기재부에서 있었던 일들이 정확히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과 이것이 누적될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신씨를) 고발했다"며 "하지만 가장 급선무가 신씨의 건강회복이다. 그렇게 이해해달라"라고 즉답을 피한 바 있다.
구윤철 2차관은 지난 3일 신 전 사무관이 초기 입원한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과 이후 이송된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했으나 신씨를 만나지 못했다. 구 차관은 "신 전 사무관이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만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지난 6일 개최한 1급 간부회의에서 신 전 사무관의 고발 취하건을 논의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으나, 기재부는 "논의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고발 취하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지만 기재부 내부에서는 취하 여부에 대해 상당히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사무관의 자살소동 이후 지인들의 사과문까지 나오며 논쟁이 상당 부분 누그러진 가운데, 고발로 인한 실익이 있겠냐는 고민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관련 공방이 이어지고, 신 전 사무관이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모른다는 점에서 고발을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 신 전 사무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입수했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진실공방이 치열해지자 자살소동을 일으키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있다.
기재부는 지난 2일 신 전 사무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금지 위반',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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