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에서 첫 공개…연내 시판
LG전자가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 펴는 ‘롤러블 올레드 TV’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출시가 가능한 완제품은 전 세계에서 최초다.
LG전자는 CES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모델명:R9)의 베일을 벗겼다.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사운드바처럼 생긴 본체 안에 말려 있던 화면이 펼쳐지면서 TV가 되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얇으면서도 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한 OLED 패널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LG전자는 ‘TV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적인(Revolutionary), 롤러블(Rollable) TV로 공간을 재정의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Redefine the Space)’는 의미를 담아 제품명에 초(超)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와 ‘R’을 조합했다.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TV를 시청할 때만 화면이 펼쳐져 TV의 태생적 한계인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졌다. 일반적인 TV 자리인 거실 벽은 물론 대형 유리창 앞, 거실과 주방 사이 공간 등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TV를 껐을 때는 고급 오디오처럼 보이고, 화면이 말리고 펴지는 순간에도 똑같은 화질을 유지한다.
이런 특성을 살려 3가지 뷰(View) 타입이 제공된다. △65인치 전체 화면을 보여주는 ‘풀 뷰’ △화면 일부만 노출되는 ‘라인 뷰’ △화면이 완전히 내려간 ‘제로 뷰’다.
풀 뷰는 기존 올레드 TV처럼 최상의 화질을 자랑한다. 라인 뷰는 음악 시계 프레임 무드에 홈 대시보드까지 5개 모드를 지원한다. 제로 뷰에서는 스마트폰 등과 연동해 4.2채널 100와트(W) 출력의 스피커로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롤러블 TV를 완성하며 LG전자는 올레드 기반 세계 최초 리스트에 또 하나의 제품을 추가했다. 2012년 OLED TV를 상용화한 LG전자는 얇은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한 ‘픽처 온 글래스 TV’, 두께가 4㎜도 안 되는 ‘월페이퍼 TV’ 등을 최초로 선보였다.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연내에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를 통해 디스플레이 진화의 정수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라스베이거스=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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