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전 부의장 버스 안에서 벌떡 일어나 얼굴과 머리 2차례 힘껏 때려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전 부의장(4일 사퇴)이 해외 연수 도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장면이 담긴 사진이 8일 공개됐다.
사진에 따르면 박 전 부의장은 지난달 23일 오후 6시15분쯤(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버스 안에서 뒷좌석에 앉아 있다 갑자기 일어나 앞좌석에 있던 가이드를 폭행했다. 당시 박 전 부의장은 안경을 끼고 있던 가이드의 얼굴과 머리를 두 차례 힘껏 때리다 이를 말리는 운전기사와 실랑이를 벌였다.
박 전 부의장은 또 뒤늦게 말리던 이형식 예천군의회 의장도 3, 4차례 밀치는 등 4분여 동안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 등에 따르면 운전기사가 현지 경찰에 신고했고, 가이드는 앰뷸런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가이드는 일정 차질을 이유로 박 전 부의장을 연행하려는 캐나다 경찰을 만류했다.
한편 의원들은 연수 중 연일 술판을 벌이고 여성도우미가 나오는 술집을 소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도식 군의원은 지난달 21일 저녁 워싱턴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여성도우미가 나오는 술집을 소개해 달라고 요구하다 가이드가 “없다”고 하자 “그럼 ‘보도’를 불러달라”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투숙한 호텔에서 방문을 열어놓고 왔다 갔다 하면서 술을 마시고, 큰 소리로 떠들다 일본인 투숙객들로부터 수 차례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한 사회단체의 고발에 따라 연수 중 폭행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예천=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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