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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길에 신속 보도, 귀국길엔 침묵 일관… 북중 언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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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길에 신속 보도, 귀국길엔 침묵 일관… 북중 언론 왜?

입력
2019.01.09 17:00
수정
2019.01.09 20:4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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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앞두고 미 자극 의식, 평양 귀환후 성과 공개할 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7일 오후 평양을 떠났다고 전한 노동신문 8일자 1면.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7일 오후 평양을 떠났다고 전한 노동신문 8일자 1면.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의 4차 정상회담이 8일 열렸지만 9일에도 양국 매체는 관련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이징 도착에 앞서 일제히 방중 소식을 타전하며 분위기를 띄웠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과거 관례를 감안할 때 9일 오후 귀로에 오른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오는 10일 오전에 맞춰 정상회담 성과를 부각시키는 보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김 위원장은 8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4차 정상회담에 이어 무려 4시간에 걸친 환영 만찬을 했다. 양국의 우의를 과시하는 자화자찬성 보도가 잇따를 법도 하건만 관영 중국중앙(CC)TV는 당일 저녁 메인 뉴스에서 김 위원장 방중 사실만 간략히 전했다. 9일 오전 뉴스에는 아예 관련 보도가 자취를 감췄다. 인민일보도 9일자 1면에 김 위원장의 방중소식을 싣기는 했지만, 신화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초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방문한다는 내용에 그쳤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졌고 시 주석과 분명히 회담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도 “김 위원장이 생일(1월 8일) 잔치하러 중국에 왔다”고 떠들썩하게 반응하던 전날과 달리 9일은 별반 새로운 내용이 없이 밋밋하게 지나갔다.

북한도 조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8일자에 김 위원장 부부의 방중 소식을 큼지막하게 실었던 노동신문은 9일 잠잠했다.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 이전인 8일 오전 방중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렸던 조선중앙TV도 9일은 조용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중국 도착 이전에 관련 사실을 보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북중 양측이 뜸을 들이는 것은 이동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열차 방중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시속 100㎞로 꼬박 달려도 베이징에서 평양까지 16시간 가량 소요된다. 앞서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이용했던 지난해 3월 1차 방중 때도 열차가 북중 국경을 넘어선 이후에야 회담 내용이 공개됐다. 물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 양측이 발표 내용을 신중하게 조율하는 측면도 있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반면 김 위원장이 전용기로 중국을 찾았던 지난해 6월 3차 방중의 경우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회담 장면과 발언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지난해 5월 다롄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 때도 전용기가 이륙한 직후 발표가 쏟아졌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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