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80여분간 국정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기자회견은 기자들이 질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의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한 문 대통령은 "제가 직접 질문하실 기자님을 지목을 할 텐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제가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의 사회를 직접 보며, 보조 진행자로 나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기자 이름과 소속사 설명 등 기자회견의 원활한 진행이 필요할 경우에만 개입했다.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제가 제 마음대로 (질문자를) 지목하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질문권을 얻기 위한 기자들의 '손 들기' 경쟁은 지난해 못지않게 치열했다.
"앞자리 왼쪽", "책 들고 있는 기자", “가운데 안경 쓰신 분” "핸드폰 들고 있는 분" 등으로 문 대통령은 질문자를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지명하는 상황에서 혼선이 생겼을 때는 “하하하, 그 다음에 질문하십쇼”라며 다음 질문자로 지정하는 등 부드러운 진행을 이끌었다.
특히 질의응답은 외교안보, 경제민생 등 큰 주제만 나눴을 뿐, 각본 없는 '즉문즉답'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오늘 더 이상 어렵다. 장시간 수고들 하셨다"며 "처음 해본 방식이라 세련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궁금한 점들이 많이 해소가 되는 계기가 됐기를 바라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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