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스포트라이트’
10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사를 낭독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후 영빈관으로 자리를 옮겨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작년 있었던 문 대통령의 첫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대통령 기자회견의 ‘주인공’은 물론 대통령이지만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2018 무술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보다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쓴 모습이었다.
청와대 본관은 각종 행사와 회의가 이뤄지는 영빈관과는 다르게 대통령의 ‘집무 공간’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곳이다. 신년사 낭독 장소를 본관으로 변경하며 ‘대통령의 말’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공간’을 함께 전달했다. 배경의 계단이 보는 이의 시선을 대통령에게 더 집중시키는 것은 덤이다.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이 사회를 맡아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문 대통령이 직접 사회를 맡았다. 이틀 전 청와대에 들어온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대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대통령의 진행을 보조했다.
달라진 ‘질문분야’
작년과 마찬가지로 회견 진행의 편의를 위해 질문 분야를 나눴다. 작년 사회를 봤던 윤 전 국민소통수석이 질의 시작 전에 ‘정치외교안보’ 6개, ‘경제민생’ 4개, ‘사회문화(올림픽)’ 2개씩 질문을 받겠다고 한 것과는 다르게 올해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30분, ‘경제’ 30분, ‘정치사회문화’ 30분씩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첫 질문 분야였던 ‘정치외교안보’에서 ‘정치’가 가장 후 순위인 ‘사회문화’와 함께 묶인 것은 김태우ㆍ신재민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에 질문을 집중시키는 효과도 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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