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코빈 노동당수, 브렉시트 표결 부결 즉시 불신임안 제출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 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의회는 테리사 메이 총리와 유럽연합(EU)가 합의한 브렉시트 안건 승인 투표에서 재적의원 634명 중 432명이 반대 의사를 표했다. 영국 의회 역사상 집권당이 200표 차 넘는 패배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권 보수당 안에서도 3분의 1가량인 118명이 ‘메이 안’에 반대하면서 메이 내각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제1 야당 노동당에서 메이 안에 찬성한 의원은 3명에 불과했다.
승인투표 부결 직후 노동당 당수 제러미 코빈은 정부 불신임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메이 총리는 “의회는 발언할 것이며 정부는 들어줄 것”이라 말하며 신임투표에서 재신임을 받게 될 경우 브렉시트 방향에 대한 초당적 협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강경 브렉시트 지지자인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패배”라며 “메이의 안건은 이제 죽었다”고 말했다.
2011년 의원 임기를 고정한 이래 영국 총선은 매 5년마다 치러진다. 다음 총선은 2022년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동당에 의해 정부 불신임안이 제출되면서 그 규칙은 깨질 가능성이 생겼다., 불신임안이 재적 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될 경우 2주일간의 과정을 거쳐 정부는 해산된다. 그 동안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지 않는다면 최소 25 회기일이 지난 후 조기 총선이 실시된다. 하원은 12시에 예정된 총리 질의가 끝난 후 오후 7시 30분쯤부터 노동당이 제출한 총리 불신임안에 대한 토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알레인 포스터 민주통일당 대표는 “정부에게 더 좋은 방안을 부탁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자당 의원들에게 메이 총리 신임 의사를 표시할 것을 부탁했다.
메이 총리는 21일에 브렉시트 대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신임투표 결과에 따라 그 약속은 지켜질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위원회 위원장은 ‘질서 없는’ 브렉시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위원장도 영국 의원들의 마음이 바뀌길 바란다는 의사를 보였다. 아일랜드 정부 역시 “영국의 질서 있는 퇴각을 위해서 합의 비준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겠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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