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구조한 동물을 안락사시킨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박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검토한 뒤 오는 24일부터 고발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종로경찰서는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각각의 고발건을 병합해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박 대표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동물의 소리는 지난 18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 단체들은 “박 대표가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케어가 구조한 동물 230여 마리를 안락시켰다”고 밝혔다. 또 박 대표가 안락사에 사용한 4,000만원과 변호사 비용 3,000만원, 본인 명의로 충북 충주시 보호소 부지를 매입한 비용 등은 횡령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자유연대와 자유대한호국단도 같은 날 박 대표를 사기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외에 박 대표와 케어의 동물관리국장 A씨, 수의사 B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한 한 동물보호 활동가의 고발장도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됐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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