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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재조성은 시민에게 광장의 기능 되돌려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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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재조성은 시민에게 광장의 기능 되돌려주는 일”

입력
2019.01.28 20: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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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건축정책위 승효상 위원장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최근 건축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최근 건축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광화문에서 시작해 경복궁, 청와대,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흐름의 축을 서울시민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광화문 광장 재조성의 가장 큰 의미다.”

건축분야 주요정책을 심의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건위)의 승효상 위원장의 말이다. 승 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승효상에게 한국 건축을 묻다’는 이름의 행사를 열어 “광화문 광장의 일상성을 회복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을 옮겨 보다 열린 광장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설계도를 발표했다. 국가적 상징물 푸대접 논란이 일자 서울시가 동상 이전을 재검토하겠다고 물러난 상태다. 승 위원장은 “현재 광장에 가려면 목숨 걸고 길을 건너야 하고, 광장 중앙에 위치한 세종대왕 동상은 압도적으로 커 광장을 부속물처럼 보이게 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말해 동상 이전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광화문광장은 권력을 상징하는 경복궁, 청와대, 북악산을 향해 민중들이 집회를 하는 시민들의 공간”이라며 “광장이 일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목표 삼은 광화문광장 재조성 완공 시점은 2021년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2022년)을 염두에 두고 조급하게 추진한다는 시각이 있다. 승 위원장은 속도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71학번인데 그 때도 국전에 광화문 광장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제출될 정도로 광화문광장은 오랫동안 건축계의 이슈였다”며 “2009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시절 광장을 지금 모양으로 바꿨을 때도 문제가 된 건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서울시 설계안에 반대한 김부겸 행안부장관이 충돌한 것에 대해 승 위원장은 “실무자 간 오해에서 빚어진 것일 뿐”이라고 했다.

최근 건축계는 정부 세종 신청사 심사 잡음,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 재개발 논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공모작 취소 사태 등으로 시끄러웠다. 승 위원장은 “공공건축 발주 과정이 복잡한 절차와 구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에서 발주하는 건축 프로젝트에 대해 국건위의 자문을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제도를 바꾸면 갈등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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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얻었던 서울 광화문 광장은 2021년 시민 중심의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될 계획이다. 배우한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얻었던 서울 광화문 광장은 2021년 시민 중심의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될 계획이다. 배우한 기자

이어 승 위원장은 공공건축물 최저 가격 낙찰제의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특별하게 큰 일부 공공건축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이 최저가격 낙찰제에 따라 입찰돼 건설됐다”라며 “저렴한 가격에 건물을 지어준다는 업체에 공공건축을 맡겨서는 절대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동네에서 만나는 치안센터, 보육시설, 주민센터 등의 건물이 아름다워야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다”며 “올해 최저가격 낙찰제를 완전히 폐지하는 등 꾸준한 제도 개선을 통해 공공건축이 시민들에게 행복한 일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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