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ATS-V는 탁월한 주행 성능과 우수한 패키지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존재다.
ATS-V는 캐딜락이 선보인 프리미엄 컴팩트 모델인 ATS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드라이빙 애호가들의 파트너, BMW M3와 M4 쿠페를 정조준한다. 데뷔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판매 실적을 이어오고는 있으나 '주행 성능'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ATS-V를 자동차 블로거 쭌스가 시승했다.
과연 쭌스는 ATS-V를 어떻게 평가할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강렬한 존재감을 가진 ATS-V
캐딜락 ATS-V는 말 그대로 강렬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서 보았을 땐 차체가 검은색이라 디테일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강력한 출력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하는 캐딜락 디자이너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그러한 표현에 있어서 것으로 과감히 드러내는 편은 아니다라는 점이 다소 아쉽다. 경쟁 모델들이 과도할 정도의 표현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캐딜락 ATS-V 역시 그 기조에 맞춰 조금 더 과감하고 강력한 표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다.
대신 조금만 더 오래 살펴보면 디자인이나 소재 등 각 요소들이 고성능 모델을 위해 마련된 것임을 느낄 수 있다. 냉각을 위해 스포크 사이를 널직하게 만든 휠은 물론, 다운포스를 형성하기 위한 수직으로 치솟은 리어 스포일러 등 각 요소들이 절묘한 '구성 요소'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ATS-V를 살펴보는 내내 '미국차는 디테일이 약하다'라는 선입견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느끼게 되었다.
조금 더 과시해도 좋을 공간
캐딜락 ATS-V의 실내 공간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과하다' 그리고 '아쉽다'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ATS-V의 실내 공간에 들어선 요소들은 모두 고급스러운 소재로 제작되었다. 스티어링 휠이나 기어 레버, 사이드 볼륨을 가득 살린 시트 등 모든 요소들이 과도할 정도로 '좋은 소재'와 '과감한 투자'를 느끼게 한다.
다만 이러한 요소에 비해 눈으로 보이는 '고급스러움' 혹은 '강렬함'은 어딘가 아쉬운 게 사실이다. 특히 기본 사양인 ATS와 비교 했을 때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 점 역시 아쉽게 느끼진다. 소재에 대한 표현도 어딘가 소심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표현하는 방법'을 조금 더 능숙히 했으면 좋을 것 같다.
아쉬움은 계기판에서도 느껴진다.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아날로그 계기판 버전을 가져온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국내 시장의 특성 상 차라리 가격이 조금 오르더라도 디지털 계기판 버전을 가져오는 게 더 좋았을 것 같다. 참고로 센터페시아 상단의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약간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과거의 것과 비교한다면 분명 한층 개선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최근 데뷔, 공개하고 또 데뷔를 앞두고 있는 CT6, XT5 등의 신 모델들이 보여준 새로운 디자인 및 표현이 워낙 수준 높기 때문에 향후의 기대감을 키워준다.
1열에서 느끼는 최고의 가치
캐딜락 ATS-V의 공간은 사실 넉넉하거나 풍요로운 건 아니다.
차체 자체도 작고, 낮은 편이라 편의성은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트에 대한 만족감은 정말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적극적으로 적용한 스포츠 버킷 시트를 탑재해 운전자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감히 동급 최고의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러한 시트로 인해 2열 공간이 더욱 좁아졌다는 점은 '차라리 ATS-V 쿠페를 가져오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참고로 공간은 좁지만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라 탑승 후의 만족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슈퍼카를 넘보는 고성능 세단, ATS-V
캐딜락 ATS-V는 단도직입적으로 '주행 성능 만으로도 슈퍼카를 위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차량이라 평가할 수 있다. V6 3.6L 트윈터보와 자동 8단 변속기, 그리고 MRC(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후륜구동 레이아웃을 통해 강력한 출력은 물론이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 높은 주행'을 과시할 수 있는 경험까지 담고 있는 모습이다.
괜히 많은 언론과 리뷰에서 캐딜락 ATS-V를 'M 킬러'라고 지목하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강렬함, 그 자체의 V6 엔진
캐딜락 ATS-V의 V6 3.6L 트윈터보 엔진은 말 그대로 강렬하다. 도심 속 주행은 포기해도 좋을 만큼 고속 및 와인딩 구간에서 거침 없이 발휘되는 출력은 정말 걸출하다. 470마력과 60kg.m가 넘는 토크를 쉼 없이 발산하는 엔진에게 일반 도로는 너무나 좁았다. 아마 캐딜락 ATS-V의 성능은 트랙 위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안정감과 부드러움이었다. 캐딜락 ATS-V는 강력한 성능 자랑하지만 그 출력을 표현하는 방법과 절차는 무척 상냥하고 부드럽다. 날카로운 리스폰스를 통해 발산되는 출력은 너무나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전개되어 운전자에게 '출력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명확히 줄여준다.
덧붙여 기분 좋은 사운드 역시 매력에 한 몫을 더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변속기
많은 사람들이 ATS-V의 단점으로 변속기를 택한다. 하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ATS-V의 변속기는 확실히 제몫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단화된 변속기는 일상 생활에서는 데일리카로도 손색이 없을 부드러운 출력 전개를 보장하며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는 기민하면서도 확실한 출력 전달을 보장한다. 게다가 업시프트의 속도는 정말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압도하는 수준이라 주행의 즐거움이 풍부히 살아있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뒤쪽에 마그네슘을 크롬으로 코팅처리한 패들 시프트를 두어 '조작의 가치'를 더욱 끌어 올렸다.
이상적인 움직임을 연출하는 ATS-V
캐딜락 ATS-V는 말 그대로 'M 킬러'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운동성능과 매력적인 주행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충분한 여유를 마련하면서도 스포츠 모델답게 빠르고 직관적인 스티어링 셋업은 견고하고 탄탄한 차체와 어우러지며 어떤 주행 상항과 차량의 다양한 움직임 속에서도 완성도 높은 움직임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체감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주행 모드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다소 늘어나는 건 있지만 이는 당연한 일이며, 트랙 위에서 트랙 모드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울 정도로 노면에 대한 피드백이나 주행 감성이 우수한 편이라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다.
실제 시승을 하며 연신 '좋다'는 말만 연신 외치게 되었다.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아닌 스포츠카, 슈퍼카를 위협할 정도로 뛰어난 움직임을 선사한다. 특히 고급스러운 승차감 이면에 자리한 날카롭고 기민한 움직임으로 세그먼트를 뛰어넘는다고 말해도 될 정도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히 스티어링 조향과 그 직후 전개되는 차량의 움직임은 감히 이상적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매력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출력과 스포츠 세단의 아이덴티티는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모두 하나로 묶은 차량이라 생각될 정도로 만족스럽고 또 매력적이었다.
100%의 주행을 탐내다
이번 시승이 일반 도로에서 진행된 만큼 ATS-V와의 주행은 아쉬움이 남았다. 대체 그 한계가 어디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을 트랙에서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그래서 그럴까? 시승이 끝난 후에도 차량의 성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트랙 위에서 꼭 ATS-V를 타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ATS-V와 함께 꼭 트랙을 달려보겠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자동차 블로거 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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