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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뉴스] 기업형 중고서점, 이대로 괜찮나요?

입력
2019.01.31 14:00
수정
2019.02.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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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고 깨끗한 중고책을 반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알라딘’, ‘예스24’와 같은 기업형중고서점을 이용하는 분들 많으시죠?

중고책이 활발히 유통되는 건 좋지만, ‘기업형 중고서점’이 가져가는 수익이 비합리적으로 클 뿐만 아니라 신간 서점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한국일보가 알아봤습니다.

제작=정다혜 인턴기자

‘기업형 중고서점’은 출판계의 논쟁적 이슈입니다. “중고책이 활발히 유통되는 건 좋지만, 수익이 출판계가 아닌 ‘특정업체’에 쏠려 문제가 되죠”

깨끗한 중고책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반기는 소비자가 많지만 사실, 중고서점의 확장은 신간시장을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업형 중고서점으로는 ‘알라딘’과 ‘예스24’가 유명합니다. 두 업체 모두 ‘새책, 중고책 판매’가 함께 이뤄지죠. 새 책이 중고책이 되는 과정을 살펴볼까요?

1. 책 정가(1만 2000원)을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서 “회원가 할인” 받아 1만 800원에 구입

2. 구입한 책을 포장만 뜯어 알라딘 중고서점에 6,000원에 판매

3. 알라딘 중고서점은 6,000원에 매입한 도서를 8,400원에 판매

알라딘이 새 책, 중고책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은 얼마일까요…?

새책 판매 수익: 1만800원(소비자에게 판매금액)-7200원(출판사로부터의 매입금액)=3,600원

중고책 판매 수익: 8400원(중고책 판매금액)-6000원(중고책 매입금액)=2,400원

3,600원+2,400원=6,000원

단순 계산으론 6,000원이네요.

여기서 임대료, 물류비, 인건비 등을 제하면 순익이겠죠.

알라딘의 당기순익은 오프라인 중고서점 1호점을 낸

2011년 34억대에서 2017년 102억대로 뜁니다.

게다가 기업형 중고서점은 소비자가 새 책을 구매하자마자 ‘빨리 헌 책으로 내놓으세요. 가격 많이 쳐줄 게요’라고 독려하는 수익 모델입니다.

“신간이 중고시장으로 빠르게 흡수되면서 중고시장이 신간을 대체하는 교란 행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출판사가 책 한권 팔면 얻는 수익(5~7%)에 비해 중고서점의 수익은 비합리적으로 커요”

실제 기업형 중고서점의 매출규모는 3,334억원. 그로 인한 “신간 판매 기회손실”은 7,6%로 나타났습니다. 잠재적 구매자 100명 중 7명은 중고책 시장으로 이동했다는 의미죠.

저자와 출판사 입장에서는 인세와 수익을 앉아서 중고서점에 뺐기는 셈이죠. 전문가들은 “신간이 나와야 출판시장이 유지되는데 기업형 중고서점 때문에 신간시장이 죽는다”며 “결국은 중고서점에게도 마이너스”라고 지적합니다.

현행법상 오프라인 중고서점은 ‘서점’이 아닌 ‘중고상품업종’으로 분류돼 관리, 규제가 불가합니다. 신간 보호기간이 6개월인 현재 최소 ‘18개월’로 늘리자는 방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저자와 출판사가 공생하는 “선순환 모델”을 강조합니다. 중고서점의 수익을 저자, 출판사와 나눠 ‘출판물 창작’을 활성화시킬 방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원문_강윤주 기자, 김진주 인턴기자/제작_정다혜 인턴기자

사진출처_한국일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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