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던 핌 베어벡 오만대표팀 감독이 지도자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오만축구협회(OFA)는 6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베어벡 감독이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오만옵저버와 무스카트 데일리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오만축구협회는 전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논의한 결과 베어벡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오만과 2020년 6월까지 계약한 상태였지만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어벡 감독은 성명에서 “오만축구협회의 지원과 열심히 뛰어준 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환상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감사하다”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오만축구협회는 새 감독을 물색하는 동안 무한나 빈 사이드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이로써 2016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오만 대표팀 감독을 마지막으로 38년의 지도자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베어벡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오만을 사상 최초로 토너먼트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란과의 16강전에서 0-2로 아쉽게 패했다.
1981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베어벡 감독은 한국 축구와 유독 인연이 깊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1년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할 때 그의 코치진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도 기여했던 베어벡 감독은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05년 다시 코치로 복귀했다.
베어벡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직접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1년 만에 사퇴한 그는 이후 호주 대표팀 감독 등을 거쳐 오만 대표팀을 마지막으로 지도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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