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이 “국가 외상체계에 가장 크게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고인이 된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NMC)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넋을 기렸다. 이 교수는 5일 새벽 당직 근무 중에 후배 의사에게 윤 센터장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이 교수는 7일 윤 센터장의 빈소에서 JTBC ‘뉴스룸’과 화상 인터뷰로 애통한 심경을 밝혔다. 이 교수는 “윤 센터장을 오랫동안 봐왔는데, 15년 이상을 응급의료 분야 정착을 위해 굉장히 무리를 했다”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평소에도 집에 거의 가지 못하고, 간이 침대에서 자면서 밤낮없이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한국 의료계에서, 특히 응급외상 체계에서 어떤 게 필요한지를 서로 돕게 되면서 일을 같이 많이 하는 사이였다”며 “최근까지도 윤 선생님한테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마다 부탁하고 윤 선생님이 그걸 도와주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항상 그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 도입에 윤 센터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일도 떠올렸다. 그는 “윤 선생님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계셔서 실제 운영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안 된다고 했던 걸 어떻게든지 한국사회에 뿌리 내리게 하려고 굉장히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있는 항공의료 관련한 모든 체계는 윤 선생님이 거의 만들어 올렸다고 보실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앵커가 이 교수의 건강을 걱정하는 질문을 하자, “윤 선생님뿐만 아니라 그렇게 (현신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더 많이 나와야 한국 사회가 한 발짝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의료인들 말고도 어느 부서를 맡고 있든지 어느 조직을 맡고 있든지 중간 관리자급 이상이 되면 책임감을 많이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아마 자기가 충분히 쉬거나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때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응급의료기관 평가 체계를 만든 데 이어 재난 응급 체계 구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응급의료 전반에 관여했다. 윤 센터장의 영결식은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10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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