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1오버파 공동 111위
전설적인 골퍼 필 미켈슨(49ㆍ미국)과 세계랭킹 3위의 더스틴 존슨(35ㆍ미국) 등 수많은 미국프로골프(PGA)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스포트라이트는 46세의 한국 프로골퍼 최호성(46)에 꽂혔다.
‘낚시꾼 스윙’으로 전세계 골프팬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최호성이 PGA투어 첫 데뷔전 무대를 치렀다. 최호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골프 링크스 몬트레이 페닌슐라(파71ㆍ6,958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1라운드에서 보기 4개와 버디 3개를 기록하며 1오버파 72타, 공동 111위로 대회 첫날을 마무리했다. 경기 내내 수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 최호성은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경기 막판에만 버디 3개를 몰아치며 향후 라운드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7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오른 브라이언 게이(48ㆍ미국), 스콧 랭글리(30ㆍ미국)와는 8타 차다. 이날 21년 만에 페어웨이 적중률 100%를 선보인 미켈슨과 멋진 이글을 기록한 김시우(24)가 6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다.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최호성은 미국 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넬(49)과 짝을 이뤄 경기를 펼쳤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는 프로와 유명인 아마추어가 한 팀을 이뤄 라운딩을 치르는 이벤트 성격의 정식 대회다.
1번홀에서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로 갤러리들의 큰 환호를 받은 최호성은 경기 초반 긴장한 듯 실수를 연달아 범했다. 네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4번홀(파4)과 티샷을 벙커에 빠드린 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파3인 7번홀에서도 1타를 잃었다.
10번홀(파5)에서도 파세이브에 실패했지만 다음 홀 부터는 긴장이 풀린 듯 살아나기 시작했다. 11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성공한 최호성은 경기 전부터 줄곧 그와 함께 플레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미국프로풋볼(NFL) 그린베이 패커스의 쿼터백 애런 로저스(36ㆍ미국)와 주먹을 마주치며 축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최호성은 이후 두 타를 더 줄이는 데 성공하며 1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호성은 경기 후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내 골프 인생에서 대단한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초반에는 긴장이 많이 돼 어프로치 실수도 있었고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그린이 빨라서 어려웠다”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후반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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