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의 한 치과를 찾은 조영원(54)씨는 임플란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아연질색했다. 하루 양치질만 7번이상, 치아를 튼튼하게 해준다는 약도 6여년째 복용해왔기 때문이다.
문봉열 치과의사는 “잘못된 치아관리 때문에 젊은 연령대의 임플란트 수술이 늘고 있다”며 “자연치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비결은 6개월마다 한번씩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임플란트 시술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이 수술이 주로 고령의 연령대에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젊은 층의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의외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임플란트 수술은 충치, 치아손상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치아 뿌리까지 상하는 바람에 자연치가 제기능을 못해 인공치아를 심는 것을 말한다. 즉, 치아관리를 잘못하면 일찍 치아가 손상되는 바람에 뿌리째 바꾸어야 한다.
치아관련 질환은 흔히 알고 있는 충치외 대표적으로 치주염, 잇몸염증, 치근파절 등 다양한 원인의 질환이 있다.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것도 있지만 신경까지 손상되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 갑자기 나타나는 것보다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환자 중 흥미로운 점이 있다. 치아가 손상된 중장년층의 상당수가 잇몸질환이나 치아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이상 복용하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복용 이유는 ‘치아와 잇몸을 튼튼하게 해줘서’다. 분명히 잘못된 행위다. 치아와 잇몸을 건강하게 한다는 제품은 치료를 주 목적으로 하는 전문의약품이 아니다. 쉽게 말해 치아와 잇몸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비타민이나 영양제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문제는 질환을 치료하는 치료제로 혼동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셈이다. 꾸준히 복용하고 양치질만 잘하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한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중요한 치아질환이 진행되는 줄 모르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잘못된 양치질 습관도 치아질환을 야기시킨다. 잇몸이 잘 붓고 피가 나거나 시린 증상이 있으면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해 자극을 줄여야 한다. 또 너무 잦은 양치질은 잇몸과 치아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친다. 식사 후에는 꼼꼼히 양치질을 하고 그 외는 구강청결제를 이용해 입안을 헹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큰 예방법은 정기검진이다. 치아질환의 특성상 치아질환의 증상과 진행은 서서히 이뤄진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즉시 치료가 가능하고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치아나 잇몸상태에 맞는 칫솔을 사용해 치아관리를 하는 것도 좋은 관리법이다.
문 치과의사는 “고가의 치아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치아건강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훨씬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치아상태를 파악해 그에 맞는 치아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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