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기억하다’
경기 화성시가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한 화성지역 3.1운동 100주년 공모전에서 1위를 수상한 작품의 제목이다. 시상식은 지난 8일 화성시청에서 열렸다.
수상작은 심준보 작가의 작품으로 1919년 4월 15일을 배경으로 한다. 화성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굳건하고 강인했던 화성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의지와 변치 않은 모습을 함께 전달하고자 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1위 상금은 1,000만원이다.
손 작가는 “할머니 고향이 고주리 근처라 어릴 때부터 제암리·고주리 학살 사건에 대해 많이 듣고 자랐다”며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상상력으로 순국선열들을 기억하고 애도할 수 있어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4월 15일 일본 군인들이 독립운동에 가담한 주민들을 제암리 교회에 몰아넣은 후 불을 질러 29명을 잔인하게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번 공모전은 화성지역에서 일어난 3.1운동의 역사성과 독립정신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에는 15명의 청년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대회 2위는 박솔지 작가의 ‘Korea Hero’(상금 100만원), 3등은 김진국 작가의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50만원)가 각각 당선됐다.
이들의 작품은 이달 23일부터 올 4월 28일까지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입구에 전시될 예정이다.
손성진(소마미술관 책임 큐레이터) 심사위원장은 “응모 작품 수에 비해 수준이 매우 높았다”며 “청년작가들이 역사의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작업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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