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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었다…프로농구 형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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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었다…프로농구 형제의 날

입력
2019.02.13 21:2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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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허웅과 KT 허훈이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하고 있다. 두 선수는 형제 사이로 이날 경기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원주=연합뉴스
DB 허웅과 KT 허훈이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하고 있다. 두 선수는 형제 사이로 이날 경기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원주=연합뉴스

‘농구 대통령’ 허재(54)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맞붙은 형제 대결에서 형 허웅(26ㆍ원주 DB)이 웃었다.

허웅은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와 홈 경기에서 31분43초를 뛰며 3점슛 4개를 포함해 24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80-53 완승을 이끌었다. 반면 동생 허훈(24)은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5점에 그쳐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DB는 22승22패로 공동 6위에서 단독 6위로 올라서 4위 KT(22승21패)와 격차를 0.5경기로 줄였다.

허웅-허훈 형제는 농구공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서 적으로 만났다. 똑같이 삼광초-용산중-용산고-연세대를 다닌 형제는 허웅이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먼저 프로 무대를 밟았고, 허훈은 2017년 프로에 뛰어 들었다. 허훈이 KT에 입단할 당시 허웅은 군 복무를 했다. 코트에서 적으로 만날 일이 없었던 둘은 허웅이 지난달 말 전역하면서 마침내 성사됐다.

허웅-허훈 형제가 격돌한 곳은 아버지가 전설로 남아 있는 장소였다. 허재 전 감독은2003~04시즌을 마지막으로 원주 TG삼보(현 DB)에서 은퇴했고, 등 번호 9번은 구단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아버지의 흔적이 짙은 원주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형제는 “경기 당일 보호대를 많이 착용하고 나가겠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이상범 DB 감독과 서동철 KT 감독은 허웅-허훈 형제의 대결에 흥미를 보이며 둘을 나란히 베스트 5로 내보냈다. 1쿼터부터 매치업을 이룬 승부는 싱거웠다. 둘 모두 긴장한 나머지 1쿼터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허웅은 무득점, 허훈은 2점에 그쳤다. 또 양 팀 합산 1쿼터 점수(DB 10점, KT 5점)는 이번 시즌 한 쿼터 최소 득점이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형제의 희비가 갈렸다. 허웅은 3점포로 침묵을 깬 뒤 6점을 더 추가했다. 형이 9점을 몰아치는 동안 허훈은 1점도 넣지 못했다. 경기도 DB가 35-22로 크게 앞섰다. 3쿼터 종료 7분46초 전 38-25로 DB가 앞선 상황에서 허웅은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3점슛을 터뜨렸다. 허훈은 이어진 공격에서 2점슛을 던져 반격을 노렸지만 빗나갔다. DB는 3쿼터까지 55-35, 20점 차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고, 허웅은 4쿼터에 백발백중 야투를 앞세워 12점을 보탰다.

잠실에서도 문태종(44ㆍ울산 현대모비스)과 문태영(41ㆍ서울 삼성) 형제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형인 문태종의 소속팀 현대모비스는 102-76으로 삼성을 따돌려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문태종은 5점 3리바운드, 문태영이 15점 2리바운드를 각각 기록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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