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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온 박항서 제자 콩 푸엉 “좁은 공간 움직임 장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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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온 박항서 제자 콩 푸엉 “좁은 공간 움직임 장점이죠”

입력
2019.02.14 14:46
수정
2019.02.14 22: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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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1년 임대 이적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1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선수 응우옌 콩 푸엉 인천유나이티드 입단식'에서 응우옌 콩 푸엉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1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에서 열린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선수 응우옌 콩 푸엉 인천유나이티드 입단식'에서 응우옌 콩 푸엉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지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의 8강을 견인한 응우옌 콩 푸엉(24)이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입단식엔 박항서(60)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도 찾아와 제자를 격려했다.

콩 푸엉은 14일 인천 홀리데이 인 송도호텔에서 인천 입단식을 갖고 K리그 무대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베트남 프로축구 V리그 호앙아인 잘라이에서 1년 임대 이적한 콩 푸엉은 이날 등번호 23번을 받아 들고 “베트남 축구를 한국과 아시아에 소개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사했다. 지난 2015년부터 호앙아인 잘라이에서 데뷔한 콩 푸엉은 V리그 79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었다. 베트남 국가대표로는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서 29경기에 출전, 8골을 넣으면서 주축으로 발돋움했으며, 지난해 스즈키컵 우승과 올해 아시안컵 8강진출 과정에선 주축 공격수로 ‘박항서 매직’에 힘을 보태면서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6년 르엉 쑤언 쯔엉(24)을 품기도 했던 인천은 콩 푸엉 입단에 대해선 ‘쯔엉 때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쯔엉과 달리 콩 푸엉은 즉시 전력감으로 뛸 선수라는 이유에서다. 콩 푸엉은 이를 의식한 듯 “공격수는 골을 목표로 삼는 게 맞다”라면서도 “누가 넣는지 보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각오를 전했다.

콩 푸엉이 인천 입단을 택한 데는 박항서 감독과 쯔엉의 조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콩 푸엉은 이날 “최근 2년간 박항서 감독을 통해 한국 축구에 대해 더 잘 알게 됐고, 그를 통해 한국 축구의 훌륭한 점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박 감독님을 아버지처럼 여기는 게 사실이며, 아픈 선수가 있으면 감독님이 직접 치료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쯔엉의 조언을 통해선 한국에서 자신이 발전하고,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판단했단다.

지난 2016년 한해 일본 프로축구 J2리그(2부 리그) 미토 홀리호크에 몸담기도 했던 콩 푸엉은 “(J리그에서)체력과 이동방식, 수비능력이 개선됐다”라면서 “한국에선 내 장점인 좁은 공간에서의 움직임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K리그에서)더 부딪히고, 이를 꺼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다른 (베트남)선수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더 많은 베트남 선수가 해외에 진출해 베트남 축구가 더 발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입단식에 참석한 박항서 감독은 “(콩 푸엉의 실력이)베트남에서는 이미 증명됐지만 한국에서는 증명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베트남에선 늘 (주전 공격수 상징인)10번을 달다가 인천에서 23번을 받았듯이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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