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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욱 즐겁고, 더욱 편하게 달리는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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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욱 즐겁고, 더욱 편하게 달리는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입력
2019.02.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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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뉴 C4 칵투스가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가 더 매력적인 존재가 되었다.

유럽 시장에서 합리적이고 또 감각적인 크로스오버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국내 성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2천만원 대의 가격표를 달고, 또 고유의 감각적인 존재감을 과시하지만 이런 요소로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긴 ‘화제성’이 부족한 것처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시트로엥이 경쟁력을 높인 뉴 C4 칵투스를 선보였다.

단순히 상품성 변경이라고는 하기엔 수 많은 변화가 더해졌다. 새로운 디자인과 실내 공간의 구성,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품어낸 뉴 C4 칵투스는 과연 어떤 성과와 어떤 매력을 뽐낼 수 있을까?

포천에서 만난 뉴 C4 칵투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와의 만남은 일반적인 시승과 달리 독특한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2014년 ‘DS 오토모빌’이 독립시키며 PSA는 산하 브랜드들의 정체성을 명확히 정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트로엥은 ‘컴포트’의 아이덴티티를 지향했다.

그리고 이러한 ‘컴포트’ 감성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1월 한불모터스는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포천 레이스 웨이를 무대로 한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컴포트 챌린지 레이스’를 개최했고, 그 자리에서 함께 하게 되었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는 같은 그룹 내의 비슷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푸조 2008와 비슷한 체격이다. 대신 2008이 오프로드 SUV의 감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CUV의 감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실제 전장과 전폭은 4,160mm, 1,730mm이며 전고는 2008보다는 조금 더 낮은 1,530mm이다. 이를 통해 SUV의 고유한 느낌은 덜한 편이지만 도심형 크로스오버의 존재감을 확실하다.

더욱 강렬해진 브랜드 아이덴티티

에어범프가 사라진 점은 아쉽다. 하지만 뉴 C4 칵투스는 ‘시트로엥’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곡선 중심의 도심형 크로스오버는 최근 시트로엥의 주요한 개발 방향이며 뉴 C4 칵투스는 이번 변화를 통해 C3 에어크로스, C5 에어크로스와의 통일감을 강조한다.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며 안개등 주면과 도어 패널 하단에 하이라이트 컬러를 더한 기교를 선보였는데 이는 뉴 C4 칵투스만의 것이 아닌 시트로엥의 다른 크로스오버들에게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기교다.

측면 디자인은 기존 C4 칵투스 대비 심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에어범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프렌치한 감성이 돋보이는 독특한 면과 선의 처리, 그리고 하이라이트 컬러가 더해지며 유니크한 스타일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후면 범퍼 하단에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클래딩 가드가 더해졌다.

이외에도 기존의 C4 칵투스에 비해 더욱 터프한 라인 처리를 통해 SUV 본연의 감성을 더했으며 새로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통해 브랜드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다만 네 바퀴의 휠 디자인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깔끔함, 그리고 간결함

외형의 변화가 큰 만큼 실내 공간의 변화도 존재한다. 하지만 C4 칵투스 디자인 자체가 워낙 유니크하고 또 명확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뉴 C4 칵투스에서도 소소한 변화가 더해지긴 했으나 ‘기존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이다.

평평한 대시보드에 팝업 방식으로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그리고 센터페시아 상단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해 직관적이고 깔끔함이 돋보인다. 실내 공간의 버튼을 스티어링 휠을 제외하며 최소로 줄이고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 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외형 변화에 집중한 만큼 실내 구성 요소의 차이는 크지 않는 게 사실이다.

달라진 점은 기존의 버튼식 기어 시프트를 과감히 제거하고, 일반적인 기어 시프트 레버를 더한 것이다. 이는 EAT6 6단 자동 변속기의 도입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포인트인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버튼식 기어 시프트도 충분히 매력적이었기에 ‘굳이 변화가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뉴 C4 칵투스는 겉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실내 공간의 더 넓게 느껴진다. 1열 공간의 경우 벤치 타입의 1열 시트가 사라진 점은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직물 시트지만 착좌감이나 시트의 크기가 넉넉한 편이며 레그룸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또한 2열 시트 역시 컴팩트 크로스오버로서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또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이 이어진다. 다만 이전에도 그랬지만 뉴 C4 칵투스 역시 창문이 슬라이딩 방식이 아니고, 또 제한적인 개방만 가능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

358L의 적재 공간은 차량의 체급까지 고려한다면 준수한 수준이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170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 부분에서도 큰 부족함이 없다. 다만 트렁크 바닥이 트렁크 게이트와의 높이 사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120마력의 블루HDi 디젤 엔진을 품다

뉴 C4 칵투스의 변화는 파워트레인에 집중되어 있다.

기존의 99마력과 최대 25.9kg.m의 토크를 내는 1.6L 블루HDI 디젤 엔진을 거두고 그 자리에 최고 출력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기존의 ETG6 또한 EAT6 자동 6단 변속기로 변경했다. 이는 푸조 2008와 같은 변화이며, 최근 PSA가 선보이고 있는 파워트레인 개편의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는 리터 당 15.5km에 이르는 걸출한 효율성을 자랑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각각 14.4km/L와 17.1km/L에 이른다.

다양한 무대에서 만난 ‘뉴 C4 칵투스’

뉴 C4 칵투스의 시승은 일반적인 시승의 환경이 아닌, 포천 레이스 웨이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의 장에서 진행되었다.

한불모터스는 이번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컴포트 챌린지 레이스’에서 승차감에 대한 체험, 짐카나 체험 그리고 트랙 주행의 체험 등을 마련하여 뉴 C4 칵투스의 운동 성능 및 차량 특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의 움직임을 이야기 하기 전에 출력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에 느낄 수 없던 민첩하고 풍부한 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인 경쾌함이 실내 곳곳에 느껴진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디젤 엔진 고유의 질감은 느껴지지만 달리는 즐거움 덕에 크게 단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여기에 호흡을 맞추는 EAT6 변속기 또한 매력적이다.

사실 EAT6 6단 자동 변속기는 이미 푸조 308, 308 GT는 물론 푸조의 다양한 차량들에 적용된 변속기이며 그 변속기에 대한 만족감은 이미 충분히 높다.

변속 자체도 부드럽고, 운전자의 의지도 제법 잘 반영한다. 게다가 저단에서 느껴지는 변속의 체결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120마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또 즐기며 가속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덕분에 기존 C4 칵투스 대시 20마력이 상승한 변화가 더욱 큰 만족감으로 돌아온다. 실질적으로 가속 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PSA 그룹 특유의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그 발진가속의 즐거움이 더 명확하게 느껴져 주행 내내 즐거울 수 있었다.

뉴 C4 칵투스는 편안한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설치된 장애물’ 위를 지나며 그 승차감을 확인했는데, 이전보다 더욱 부드럽고, 또 친절하게 다듬어진 승차감을 제시하는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이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렇게 부드러워진 승차감으로 주행 성능이 훼손되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막상 짐카나 구간에서도 뉴 C4 칵투스의 움직임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컴팩트하면서도 밸런스 좋은 시트로엥 특유의 특성 덕인지 조향에 따라 경쾌하게 움직이며 정해진 코스를 민첩히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부드러움이 강조되며 일부 고객들이 짐카나 코스 중 하나인 ‘이머전시 레인 체인지’ 구간에서 일부 러버콘을 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다음 순서에서는 러버콘과의 충돌 없이 민첩하게 구간을 빠져 나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렌치 핸들링, 불란서의 드라이빙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프랑스 차량들 고유의 경쾌한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특히 스티어링 휠 조향 조작에 대한 경쾌한 차체 반응과 조향 시 느껴지는 손 맛 등은 정말 치명적인 매력이 된다.

뉴 C4 칵투스는 애초 트랙 주행을 염두한 차량이 아니다. 하지만 PSA 그룹 안에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DNA가 담겨있다. 성능을 충분히 제어하고, 또 다이내믹한 코스 레이아웃 상황에서도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서스펜션은 물론이고,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췄지만 그럼에도 노면을 쉽게 놓치지 않고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만약 타이어가 조금 더 좋고, 또 기온이 조금 더 높았더라면 충분히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점: 경쾌한 드라이빙과 합리적인 패키징

아쉬운점: 에어범프의 손실

엔트리 수입차의 매력, 더 뉴 C4 칵투스

에어범프가 사라진, 그리고 무채색의 차체가 더 예쁘게 보이는 새로운 디자인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새롭게 더해진 요소들은 C4 칵투스를 뛰어 넘는 새로운 뉴 C4 칵투스를 완성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뉴 C4 칵투스는 여전히 2천만원대 수입 SUV라는 점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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