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치상과 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6일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손 대표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피고소인이자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손 대표와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 저녁 이후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사는 마포경찰서 3층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폭행치상과 협박, 명예훼손 건의 피고소인이자 배임 고발 건의 피고발인, 공갈 미수와 협박 건의 고소인 신분이다.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당시 김씨는 2017년 손 대표의 교통사고를 취재하자 손 대표가 이에 대한 보도를 막기 위해 자신을 회유하다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손 대표는 김씨 회사에 용역 형태로 2년간 월수입 1,000만원을 보장하겠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JTBC는 입장문을 통해 “손 대표가 김씨의 채용 청탁을 거절하자 김씨가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리라’며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용역 계약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김씨가 채용을 요구하며 협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지난달 24일 김씨가 일자리 청탁을 하고 협박을 했다며 공갈 미수와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김씨는 8일 폭행치상과 협박, 명예훼손 혐의로 손 대표를 검찰에 맞고소했고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13일 손 대표를 배임과 배임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손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영석 PD와 영화배우 정유미씨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허위사실이 급속도로 유포된 사건을 언급하며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해당 글에서 손 대표는 “그 폭주하는 지라시 속에서 살아남은 배우의 일갈이 처연하게 들리는 오늘. 어떠한 합의나 선처도 없다”고 했다.
오세훈 기자 comingh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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