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7대 종단 지도자 청와대 초청, 김용균씨 유족 만남
지역 경제 현장을 찾고 대기업ㆍ중소기업ㆍ자영업자 등을 만나 경제 살리기 노력에 힘을 실어온 문재인 대통령이 3ㆍ1절을 앞두고 사회 각계각층으로 보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17일 청와대와 여권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고(故) 김용균씨 유족들을 면담하며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처우 및 개선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날 면담은 김씨가 작년 12월 충남 태안군 소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신분으로 홀로 일하다가 참변을 당한지 70일만에 성사됐다. 면담에 함께 참석할 예정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업안전법이 현장에서 잘 적용될 수 있게끔 관계부처가 노력하고, 산업 현장의 ‘위험의 외주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취지의 자리”라며 “대통령의 관심사이기도 해 노사정 협의체 통해서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부탁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담에 앞서 문 대통령이 당일 오전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종교계 지도자들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선 3ㆍ1절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사회 통합을 강조하는 행보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조만간 20, 3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학업과 취업 등에 있어 고충을 듣는 자리도 마련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까지 보여준 문 대통령의 경제행보 와중에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고 판단한데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노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결실을 맺을 것이란 기대 속에서 “이제는 국내 사회ㆍ문화 현안을 돌볼 시점이 되지 않았냐”는 목소리가 여당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경제행보와 더불어 사회 정책까지 아우르는 모습을 보인 뒤, 27일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안보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3ㆍ1절에는 경제ㆍ사회ㆍ안보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메시지가 나오지 않겠냐”고 전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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