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프랑스 샤르트르에 있는 향수공장을 글로벌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에 매각했다.
20일 아모레퍼시픽과 프랑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향수공장을 크리스챤 디올의 자회사인 ‘크리스챤 디올 퍼퓸’에 매각했다. 매각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97년 향수 브랜드 ‘롤리타렘피카’와 20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해당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2004년 약 3만평 대지 위에 샤르트르 공장을 지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유럽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한 시도였다. 이 공장은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90여개국으로 수출이 가능한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 라이선스 기간 만료로 롤리타렘피카 브랜드 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샤르트르 공장 매각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회사의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고 럭셔리 향수 ‘구딸파리’와 화장품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구딸파리는 아모레퍼시픽이 2011년 인수한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을 리뉴얼한 브랜드다. 구딸파리는 프랑스 현지 생산기업을 통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용인시와 뷰티산업단지 조성 투자 업무협약(MOU)을 해지하고 1,630억원대 규모의 설비 투자를 취소한 바 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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