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스페인서 ‘메이트X’ 공개
화웨이가 5세대(5G)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경쟁사보다 얇고 넓다”며 앞서 20일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삼성전자를 정면으로 도발했다.
‘MWC19’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메이트X’를 손에 들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거침없는 목소리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얇은 5G 폴더블폰”이라고 소개했다.
메이트X는 예상대로 안으로 접는 ‘인폴딩’이 아닌,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 앞면은 6.6인치, 뒷면은 6.38인치다. 펼친 화면은 8인치다.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으로 펼쳤을 때 나오는 넓은 화면과 접었을 때 바깥쪽에 또 다른 화면이 위치해 있다. 접었을 때 4.6인치, 폈을 때 7.3인치다.
화면 크기를 설명하던 유 CEO 뒤로 화면에 아이폰 XS 맥스와 함께 갤럭시 폴드가 등장했다. 접었을 때에도 펼쳤을 때에도 갤럭시 폴드보다 넓은 화면을 자랑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그는 “경쟁사 제품은 접었을 때 앞면이 4.6인치에 불과한 반면, 메이트X는 일반 스마트폰(아이폰 XS)과 다르지 않은 화면”이라고 밝혔다.
유 CEO는 “메이트X는 ‘노치’ 디자인(디스플레이 윗부분을 얇은 M자 모양으로 파낸 디자인)이 아니다”고 밝혔다. 펼쳤을 때 카메라 부분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못 채운 갤럭시 폴드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당초 아웃폴딩은 인폴딩처럼 바깥용 디스플레이를 따로 장착할 필요가 없고 접었을 때 곡률반경이 커 인폴딩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의식한 듯 리처드 유 CEO는 메이트X의 두께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두께, 무게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바깥으로 접었을 때 그 어떤 간격도 남지 않고 접힌다”며 “메이트X는 완전히 펼쳤을 때 두께가 5.4㎜, 접었을 때는 1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메이트X 가격과 출시 일정도 공개됐다. 출고가는 2,299유로(약 293만원)이고 출시는 오는 6~7월이다. 갤럭시 폴드 가격은 4G 모델이 1,980달러(약 220만원)고, 5G는 230만~240만원으로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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