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완벽하게 연기한 배우 라미 말렉이 아카데미영화상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앞서 말렉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에서도 유력 수상 후보로 꼽혀 왔다.
말렉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에 호명됐다. 록밴드 퀸의 음악 세계를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는 한국에서 993만 관객을 동원하며 ‘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말렉은 아시아계 이민자이면서 성소수자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거의 환생 수준으로 되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퀸은 이날 시상식에서 오프닝 공연도 했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말렉은 “제 손을 잡아 주고 이끌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퀸에게 감사하다. 정말 특별한 유산의 작은 부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프레디 머큐리를 축하하고 있다. 나는 이집트 이민자 출신이다. 그래서 그 분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더 감사하다”며 감격에 젖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음향상, 음향효과상, 편집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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