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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대 지지 급락 “보수정부 교육 탓”이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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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대 지지 급락 “보수정부 교육 탓”이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오만

입력
2019.02.26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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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등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 청년층의 지지율 급락 원인으로 학교교육 부실을 거론해 물의를 빚자 결국 당 지도부가 사과했다. 발언 의원들의 해명과 사과에도 비판이 거세자 당 지도부가 나선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90%에 근접하던 20대 지지율이 반토막 난 원인을 과거 보수정부의 교육정책 탓으로 돌린 인식 자체가 잘못된 데다 해명마저 20대의 정서에 무지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집권세력의 ‘내로남불’ 습성이 도졌으니 더욱 그렇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어제 최고위원 회의에서 “소속 의원들의 20대 관련 발언에 대해 유감과 함께 사죄한다”며 “20대의 절망감에 대해 기성세대이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앞서 4선의 설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20대 남성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유신 이전에 학교교육을 마쳐 민주주의 가치를 정확히 배운 우리 세대와 달리) 이 분들은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시절에 학교교육을 받아 제대로 배웠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또 수석대변인인 홍익표 의원은 한 토론회에서 “20대가 가장 보수적인 것은 학교가 반공교육으로 그들에게 대북 적대의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이 드러나 반발을 불렀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대선, 총선에 적극 참여해 여당을 지지한 20대를 향해 어떻게 ‘잘못 배웠다’고 비하할 수 있느냐”는 질책과 “20대 청년을 개 돼지나 계몽의 대상으로 보는 운동권 특유의 독선적 사고방식”이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같은 당 민홍철 의원은 “요즘 젊은이들은 역사상 가장 교육을 잘 받은 세대”라며 “기회 균등과 공정 원칙을 믿고 사회에 나왔는데 그것을 보장받지 못해 꿈과 희망을 잃고 있을 뿐”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문제는 민주당이 ‘집권 3년 차 증후군’을 앓는 정부를 돕기는커녕 자해적 설화로 빈축을 사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오죽 오만하면 한 세대의 특성을 중고교 교육 탓으로 매도하겠는가. 기강과 소통, 겸손을 강조해 온 여권 방침을 뒤집는 행태다. 그러니 40대 여당 구의원이 자신보다 17세 많은 50대 동장을 폭행하는 작태도 벌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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