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몸에 복면을 하고 돌을 던지거나 새총을 쏘는 것이 전부이다.
방패와 방호복으로 무장한 국경수비대는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아대며 저지한다.
두 명의 지도자로 혼란한 베네수엘라에서 인도적 구호물자 반입을 두고 대립이 치열한 가운데 국경지대에서 정부군과 야권 지지자들이 충돌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원조를 현정권의 붕괴를 조장하는 사전 작업으로 보고 국경 폐쇄를 명령했다. 이에 식량과 의약품 등 구호품이 통과할 수 있는 국경지역에 장벽을 설치하고 병력을 배치했다.
베네수엘라로 통하는 육로와 해로 및 상공이 봉쇄된 가운데 200톤에 달하는 원조물자는 콜롬비아 쿠쿠타와 브라질 북부지역에 대기상태이다.
야권 지지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정권의 국경폐쇄조치에 실력행사를 통해서라도 구호품을 들여오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 미셜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베네수엘라 정부는 평범한 시민과 비무장한 시위대를 상대로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22일부터 이틀간 베네수엘라 국경지대에서 구호물자 반입으로 충돌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22일 브라질과 국경지대인 산타 엘레나 데 우아이렌에서 마두로 정부군의 병력과 차량이 이동하는 과정에 구호품을 받으려는 지역 원주민들과 야당 지지자들이 차량을 막아서며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다음날에는 콜롬비아와 국경지역인 우레나에서도 구호물자 수송을 위해 바리케이드를 치우려는 야권 지도자 및 자원봉사자, 시민들에게 정부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해 충돌이 일어났다.
마두로 대통령은 2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콜롬비아 영토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콜롬비아와 단교를 선언했다.
일부 친정부 관료와 정부군이 이탈해 콜롬비아 쿠쿠타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권이 바라는 군경의 전면적 진압이나 총기 발포 거부하는 상황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경지대에서 인도적 구호물자 반입 여부를 두고 정부 군경과 야권 지지자들의 충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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