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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12> 안동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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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12> 안동반가

입력
2019.02.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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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의 가치 실현하는 동반성장형 사회적기업… 지역특산물 기반 6차 산업 선도

이태숙 안동반가 대표가 전통 체험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이태숙 안동반가 대표가 전통 체험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경북 안동시 농업회사법인 ㈜안동반가는 안동지역 농특산물을 바탕으로 가공,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6차 산업 기업이다. 지역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을 많이 채용하는, 동반성장형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안동반가는 지역특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제조ㆍ판매와 안동전통문화 체험이 주력 업종이다. 진저올이라는 브랜드로 생강엑기스 제품을, 하눌볕애 브랜드로 참기름 들기름 우엉차 고추장 된장 등을 생산한다. 고추장만들기 가양주만들기 한복체험 등 전통문화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생산ㆍ체험장은 안동시 성곡동에, 판매장은 목성동에 있다.

전체 직원은 6명. 미니 기업이지만 전통에 기반을 둔 사업이다 보니 모두 지역 출신으로 채용했다. 특히 ‘함께’의 가치를 나누고 실천하는 기업 모토에 걸맞게 6명 중 4명이 사회적 취약계층이다.

안동반가가 설립된 것은 2016년 12월. 2년 남짓밖에 안 된 신생기업이다. 대학병원 간호사를 거쳐 간호과 교수까지 지낸 이태숙(50) 대표가 설립했다. 이 대표는 “사람의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생강은 안동 특산품이다. 생산량이 한때 전국 40%에 이를 정도로 유명하지만 작황과 재배면적에 따라 가격 등락폭이 큰 게 단점이다. 안동반가는 생강 가공식품 제조로 활로를 뚫고 있다. 이 대표는 “질병 원인이 음식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안동 특산품이면서 건강식품이지만 쓰임새가 제한적인 생각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생강 가공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5개월간 산고 끝에 나온 생강진액과 얇게 잘라 가공한 수제편강 제품이 ‘진저올’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왔다.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ㆍ판매 중이다. 가공과정과 포장디자인까지 거의 모든 공정이 이 대표의 손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는 “생강진액은 안동의 농산물로 만든 것인 만큼 개인 소유가 아닌 안동 모두의 것”이라며 상생차원에서 대중에 공개할 수도 있다고 내비쳤다.

진저올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출시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생강제품 매출액만 7,000만원이 넘었다. 지난 설을 앞두고선 품절사태가 빚어졌다. 전통방식으로 만들다 보니 하루 생산량이 250㎖ 들이 100개밖에 되지 않은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자동화를 하면 물량 걱정이 없겠지만 전통적 제조법이 아니면 안동반가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눌볕애’ 브랜드로 출시한 참기름 등도 인기다. 하눌볕애는 ‘안동의 하늘 볕 아래’를 뜻한다. 모든 원재료는 지역 농협과 농가에서 조달한다.

전통발효고추장담그기, 찜닭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은 6차산업의 인기와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다. 2017년 3월부터 시작한 체험프로그램은 연간 3,000회 이상 실시된다. 참여 인원도 1년에 1만 명에 이른다. 특히 전통발효고추장 담그기는 안동반가 측에서 미리 준비한 고춧가루와 조청, 메주가루 등 원재료를 제공하고, 체험객들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든 뒤 가져갈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표는 “많은 사회적 기업이 정부ㆍ지자체 지원이 끝나면 폐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역 청년과 소외계층을 많이 채용하면서도 경쟁력을 갖춘 안동반가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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